◎정부 해외취업센터 5곳에 설립/올 1,000명 취업목표 비용 무료/헤드헌트사 등 민간기관 이용도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취업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취업은 IMF사태이후 꾸준히 주목받아 왔으나 인력선발, 교육, 알선 등 관련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실적은 미미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민간해외직업소개소업허가 재개, 공공 해외취업알선센터 설립, 40억원 규모의 해외취업촉진 교육훈련비 마련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점차 체계가 잡혀가는 양상이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8일 서울 등 5곳에 설립한 해외취업센터. 정부기관이라 취업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없고 모든 절차가 무료라 부담도 없다. 올해안에 최대 1,000명까지 해외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기외국어교육, 소양교육 등의 무료해외취업교육 프로그램도 마련중이다. 공단측은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싱가폴 등으로부터 컴퓨터전문가, 자동차분야종사자, 간호사 등 10여개 직종에 100여명의 구인의뢰를 받은 상황』이라며 『해외취업센터가 본격가동되면 외국기업의 구인신청도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희망자는 해외취업센터를 직접 찾아가거나 노동부의 인터넷홈페이지(www.molab.go.kr)에 들어가 취업원서를 작성해두면 구직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 공단은 국내인력을 조달하는 대신 외국의 구인업체를 찾는 일은 외교통상부산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해외공관망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취업알선센터와 달리 민간의 알선기관은 구직자입장에서는 다소 불안하지만 노동부의 허가를 받은 국외유료직업소개소나 신용도가 검증된 전문헤드헌트사는 괜찮다.
전문 헤드헌트사인 HT컨설팅의 김낙기 사장(46)은 『헤드헌트사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등 모든 경비는 구인회사에서 부담토록 돼있는만큼 등록비 등 어떤 명목으로든지 돈을 요구한다면 조심해야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스스로 구인업체가 유령업체가 아닌지 확인하고 출국전에 계약서를 작성하되 해당국가 변호사의 공증을 받는 등의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며 『구직희망자의 영어, 업무능력 등을 꼼꼼히 따지지않고 취업보장을 약속하거나 경비를 요구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소개업체에는 사기당하기 십상』이라고 경고했다.
HT컨설팅(027803051)은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 등에서 4개 기업으로부터 컴퓨터전문가, 의사, 공인회계사, 오디오기술자등 597명의 구인의뢰를 받아 희망자를 모집중인 상태.
해외취업의 절차는 통상 외국회사에서 국내헤드헌트사 등에 구인의뢰서를 보내면 헤드헌트사가 필요인력을 찾아 3∼5배수로 선별한 뒤 구인회사에 보내는 식이다. 이어 구인회사는 1차 선정자를 뽑아 전화로 간단히 인터뷰를 한 뒤 인사담당자를 한국에 보내거나 후보자를 외국의 본사로 오도록 해 인터뷰를 한 뒤 정식채용여부를 결정한다. 외국본사로 가 인터뷰할 경우는 구인회사가 비용일체를 부담하므로 구직희망자의 경제적 부담은 전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조건이 좋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능력이다.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언어 등 문화가 전혀 안통하는 외국에 취업하는데 요행수가 통할리가 만무하다. 해외업체는 예외없이 언어소통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가장 유망한 전산·정보·통신 직종의 경우 2∼4년의 경력을 주문한다. 물론 자격증소지자가 유리하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