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총재경선일이 밝았다. 각 후보진영은 선거운동과정에서의 앙금을 뒤로 하고 설렘과 아쉬움속에 대의원들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후보들에게 1.리더십의 성격과 포부 2.경선결과 승복여부 3.판세평가 등 3개의 질문을 던져 경선후 한나라당 체제와 진로를 점쳐보았다.<홍희곤·유성식·김성호·권혁범 기자> ◎김덕룡/부총재단 선출은 탈계파 새 인물로 홍희곤·유성식·김성호·권혁범>
1.여권의 인위적인 정계개편 공세가 노골화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이 깨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때도 그랬듯이, 당을 지키고 단합시키는데 헌신하는 총재가 되겠다. 독선적인 자세로 『쫓아낼 사람 쫓아내겠다』고 호언하거나, 내각제 개헌문제등으로 경선후 행보가 불명확할 후보에게는 대의원들이 표를 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야당총재로서 당을 쇄신하고, 여권의 패권주의에 맞설 확고한 전략을 갖고 있다. 부총재단은 계파를 초월한 새인물로 과감히 물갈이하고, 이길수 있는 대선후보를 만들어 집권당 부활의 꿈을 실현시키겠다.
2.승리하면 모든 세력을 포용, 당의 통합력을 극대화하겠다. 만에 하나 총재가 되지 않는다 해도 대선후보 경선때와 같이 원칙과 정도를 지킬 것이다. 결코 제2의 이인제(李仁濟)가 나와서는 안된다.
3.여론조사 결과 이미 2위를 굳혔다. 대의원께 충심으로 감사한다. 부산·경남에서의 30%대를 넘는 지지는 호남권의 60%대 지지보다 더욱 의미가 있다. 수도권 33%, 강원·충청권 20%등 전국적으로 31%, 대의원 2,500여명의 고른 지지를 확보했다. 현장유세를 통해 부동표까지 흡수, 30%이상의 득표율로 결선투표에 진출하고 2차 투표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하겠다.
◎서청원/경선결과에 승복/대세론 허구일것
1.일주일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다수 대의원들이 당의 단합과 변화를 갈구하고 있음을 온몸으로 확인했다. 대의원들은 한결같이 당이 변화하려면 기존 계보보스들이 먼저 퇴출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특히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계파수장들의 담합에 대해 대의원 대다수가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대의원 혁명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이번에 변하지 못하면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것을 대의원 모두가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과제는 대의원 스스로 구태정치 탈피의 염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당을 살리고 한국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
2.당연히 경선결과에 승복한다. 대의원들이 다른 후보를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내 개인의 실패가 아닌, 정치혁신의 지연일 뿐이다. 당에 남아서 정당한 방법으로 정치혁신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3.경선기간 내내 자체 여론조사를 해왔다. 특이한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장에서 대의원들을 직접 만나보니 소위 「대세론」이 허구였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19%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1차투표에서 20%이상의 득표로 2위만 차지하게 된다면 2차투표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이한동/대의원 혁명 확신/1차 43% 얻을것
1.일주일 남짓 전국을 순회하면서 아래로부터 용솟음치는 대의원 동지들의 뜨거운 열망을 감지했다. 대의원 혁명을 확신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위원장에게 빼앗겼던 대의원의 선택권을 되찾고 당원의 권리회복을 통해 당이 다시 탄생하는 「대의원 혁명의 날」이자 「제2창당의 날」이다. 대세론과 줄세우기는 당내 민주화를 짓밟고 정당정치의 근간을 파괴하는 파쇼적 행위다. 당원들의 희망을 빼앗아버린 대선후보 체제로의 복귀를 막고, 우리당의 전통을 지켜온 세력들이 새로운 결의로 정권탈환의 기틀을 세울 수 있도록 당원과 대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2.18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정도를 걸어왔다. 나는 이 당을 지켜온 적자이자 당의 뿌리이며 누구보다 당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갖고 있다. 혼자 남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당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
3.이번 경선은 본인과 이회창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다. 어느 누구도 1차 과반수 확보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대구·경북, 전북, 충남지역 등이 다소 열세이나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대전 등 중부권 지역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고, 울산, 경남 등 영남지역에서도 백중우세이기 때문에 1차 투표에서 42∼43% 정도의 득표로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회창/차기집권 확실한 수권정당화 주력
1.지난 대선에서 우리를 지지해준 국민의 뜻과 올해 세 차례의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에 부응하는 길은 한가지밖에 없다. 당의 「중심」을 확고히 세우되 모든 당론은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결정된 일은 흔들림없이 추진하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우리당을 힘있는 민주야당, 책임있는 정책야당, 가는 길이 분명한 건강한 야당으로 일으켜 세우고 진정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총재경선에 나섰다. 총재가 되면 불퇴전의 결의로 16대 총선에 대비하고 차기집권이 확실한 수권정당으로 당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동지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2.선거결과 승복이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저버린 대선후보 경선의 잘못된 선례 때문에 이런 의문이 나오는 것같아 부끄럽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모두가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3.강력한 야당과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당원과 대의원의 뜻이 시간이 갈수록 하나의 상승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기를 기대한다. 힘있는 야당건설에 대한 공감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우리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흐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1차 투표에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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