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씨 소개로 직접 교습 혐의 포착 수사 확대/93년이전 과외추정 학생 400여명 명단 추가 압수강남일대 부유층 자제들의 고액과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현직교사들이 H학원 원장 김영은(金榮殷·57)씨에게 학생들을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김씨의 소개로 직접 과외교습을 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서울 D고 김모교사를 소환, 조사한 결과 『김씨의 알선으로 한달에 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다른 학교 학생을 가르쳤으나 김원장이 50만원을 주지않아 중도에 그만두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학생을 알선한 혐의로 입건된 교사 25명중 10여명이 영어·수학 등 주요과목 교사인데다 과외를 받은 학생수는 75명에 이르지만 H학원강사는 4명에 불과한 점으로 미뤄 교사들의 직접 과외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남일대 고교 교사 명단 300여명이 적혀 있는 수첩을 추가로 압수, 고액과외 교습여부를 확인중이다.
이 학원의 전신인 S학원 원장 권모(48·수배중)씨와 김씨 등과 함께 일한 강남구 O학원 원장 박모(45)씨도 본사기자와 인터뷰에서 『김씨는 A고 교사는 B고 교사가 소개한 학생을 가르치고 B고 교사는 A고 교사가 소개한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현직교사들의 과외를 주선했다』며 『이 과정에서 A고와 B고의 시험문제를 서로 교환하게 해 내신관리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학원의 방이 3, 4개에 불과한데 학원에서 현직교사들이 강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들 현직교사들은 직접 학생의 아파트를 방문해 과외를 시킨뒤 한달에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의 전모를 쥐고 있는 김씨 검거전담반까지 구성, 소재를 추적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 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사무실에서 93년이전 과외를 받은 학생들로 보이는 400여명의 명단이 적힌 수첩 4개와 교사들에게 접대한 일지 등을 추가로 압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학생명단이 강남일대 부유층 자제로 고액과외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환대상자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호섭·유병률·손석민 기자>김호섭·유병률·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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