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어음 CMA에 돈 몰린다/은행보다 이자 2∼2.5% 높아/부실종금퇴출후 수신고 증가세종합금융사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적은 규모긴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액이 늘어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이 일단 완료됐다는 안도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종금사는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매」를 맞았다. 30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퇴출하고 지금은 14개 회사만 남아 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6월말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평가한 결과 14개사 모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선을 무난히 넘었다.
투자자들은 『살아 남은 종금사들은 대체로 안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분위기다. 투자신탁회사등 종금사와 같이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며 경쟁을 했던 다른 금융기관들이 최근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도 이런 판단에 한 몫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가 하락세긴 하지만 9월 이후의 금리전망이 아직은 불투명하다』며 『단기로 투자하고 만기때마다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재투자하는 것이 투자 정석』이라고 말한다. 종금 상품은 대표적인 단기 투자상품이다.
■수신 증가 추세
종금사 수신은 6월을 고비로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6월 한달간 1조4,671억원이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수신이 7월에는 1조3,148억원이 늘어났다. 8월 들어서도 25일까지 1조7,977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대표상품이라고 할 발행어음(자발어음)쪽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발행어음 판매액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1조224억원 늘었다. 어음관리계좌(CMA)도 4,522억원 증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신 금액이 853억원 더 많다.
■고금리 발행어음
최근 잇따른 수신금리 하락세에 따라 종금사 상품의 금리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발행어음과 CMA의 경우 현재 금리는 연 13% 안팎. 올해 초 연 20%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했을 때에 비하면 7∼8%포인트 가까이 금리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은행 상품의 금리가 보통 10.5∼11%에 형성되는데 비하면 여전히 고금리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대표상품인 발행어음은 종금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 판매하는 어음을 말한다. 실세금리를 반영해 기업어음 수익률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이자를 준다. 금리는 기간별, 금액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현재는 12∼15%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자는 계약 초기에 확정금리로 운용되고 만기나 중도해지 후에 이자가 지급된다.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 되팔 경우는 약정 이자의 70% 밖에 적용받지 못한다. 대개 500만원 또는 1,000만원 이상이어야 투자할 수 있지만 소액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한도를 100만원으로 낮춘 종금사도 있다. 투자 기간은 하루부터 1년까지 다양하고 투자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다. 28일 현재 1개월 상품은 선발종금의 경우 연 12% 안팎에서, 전환종금은 14% 안팎에서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실적배당형 CMA도 매력
CMA는 고객의 예탁금을 국공채 기업어음등 수익성 높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생기는 이익을 분배하는 실적배당형 상품. 은행의 신탁과 같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기 투자상품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워 투자 부담이 적다. 금리는 현재 13%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하루짜리 CMA는 연 11%선에서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역시 금리가 약간씩 높아져 6개월 정도 투자하면 연 13%의 이자를 주는 곳도 있다.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2000년까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종금사들은 지금을 고객 유치의 기회로 보고 영업, 상품개발등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종금사는 8월 이후 발행어음등에 투자한 사람들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2000년말까지 원금만 보장받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자를 따로 관리, 원리금전액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하는등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