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30일 밤과 다음날 새벽에 걸쳐 발생한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의 드라마틱한 마지막 여정은 이제 과거의 미스테리로 남은 채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30일 그가 거처했던 런던의 캔싱턴궁 정문 앞에는 또다시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들었지만 숙연하고 차분한 추모 분위기 속에 꽃다발을 내려놓았다. 수십만의 시민들이 운집, 「꽃의 바다」를 이뤘던 1년전 다이애나의 장례식과 사뭇 대조적이었다.
○…추모일을 전후해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는 다이애나가 영국인들의 기억속에 조용히 묻혀가고 있음을 반영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리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다이애나의 추모일을 기릴 계획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불과 6%에 불과했다. 이 신문은 28일 『영국은 다이애나비로 인해 피곤하다 』며 다이애나 신드롬에서 벗어나길 희망했다.
○…영국 왕실은 월요일 여왕의 거처가 있는 스코틀랜드 발모랄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추모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정부 각부처에 추모와 관련한 공식적인 발언금지의 입단속령을 내렸다. 다이애나가 사망했던 프랑스 파리도 비교적 조용하다. 파리시는 시내 중심부인 4구(區)의 한 조그만 정원에 다이애나비의 이름을 붙이는 외에 별도의 추모행사는 마련하지 않았다.<런던·파리 외신="종합">런던·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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