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명 참석 시종 활기 넘쳐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29일 「통합 선언식」은 이 행사가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임을 예고하듯 시종 활기차고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양당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선언식장에서 국민신당의 이만섭(李萬燮) 총재와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그리고 서석재(徐錫宰) 최고위원을 비롯한 신당소속 통합참여 의원들은 모두 국민회의 지도부와 함께 단상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출발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사회를 맡은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오늘은 우리 정치가 혼돈의 터널을 지나 안정의 대로로 접어든 날』이라는 말로 한껏 의미를 부여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4월초부터 신당 박범진(朴範珍) 총장과 막후에서 벌인 통합논의가 신당의 이총재와 이고문의 결단으로 마침내 성사됐다』며 신당쪽에 공을 돌렸다. 이어 통합선언문을 낭독한 이총재는 비장한 어조로 『애국가를 부르며 조국에 영광이 있으라고 기도했다』면서 『마지막 남은 정치여생을 지역갈등을 없애고 나라경제를 살리는 데 바치겠다』고 다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에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대행은 『국민신당은 지지기반이 탄탄하고 지역갈등을 해소할 화합형 인물을 포용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인사말을 한 신당 이인제 고문은 단호한 목소리로 『지난 6개월간 김대중 대통령이 이끄는 개혁을 세심히 지켜봤다』고 전제, 『이제 김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의 완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목청을 돋웠다.
○…이날 행사엔 통합원칙에 동의하면서도 다소 시간적인 여유를 요구한 신당의 김운환·한이헌(韓利憲) 의원과 자민련행을 택한 김학원(金學元) 의원은 불참했다. 국민회의 정총장은 행사시작 직전까지 이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전화접촉을 갖는등 막바지 노력을 펼쳤으나 불발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다만 행사장에는 과거 야당시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판하는 책을 쓴 신당의 이철용(李喆鎔) 전 의원 등 노골적인 「반DJ 노선」을 걸었던 몇몇 인사들이 통합동참을 알리려는 듯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행사장 안팎에선 보선패배후 공부를 하겠다며 영국 런던으로 훌쩍 떠나버린 신당 박찬종(朴燦鍾) 고문이 향후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합선언에 앞서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각각 당무위원·지도위원 연석회의와 당무위원회를 열고 일사천리로 통합을 추인했다. 김운환·김학원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신당의 당무회의에서도 다소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통합추인은 20여분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한편 이날 통합선언을 전후해 양당이 협상과정에서 작성한 7개항의 별도 합의서의 내용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이 합의서는 제2항에서 「국민회의에 국민신당이 통합되는 방식으로 한다」고 밝혀 사실상의 흡수통합임을 명시했다. 또 4,5,6항에서는 국민신당의 지분을 20% 수준으로 하고 국민신당 당직자에 상응한 예우를 하며 사무처 요원에게도 적절한 당직을 준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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