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밀약설’ 공방 인신공격속/‘대세굳히기’‘막판뒤집기’ 후끈한나라당의 8·31 총재경선에 나선 4인 주자의 상호 비방전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측은 원색적 표현의 인신공격마저 불사, 『이제 두사람은 서로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 같다』는 지적도 많다.
이 명예총재측은 29일 「이회창의 새정치를 지지하는 모임」 명의로 된 유인물에서 『이 전부총재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용광로가 되겠다고 하는데, 폭탄주를 많이 마신다고 용광로가 되느냐』고 비난했다. 유인물은 또 『그는 대선 당시 대표로서 의원회관에서 한가하게 다른 일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 전부총재의 「대선패배 책임론」에 역공을 가한 뒤 『이 전부총재는 밀약설 제기에 앞서 본인과 DJ간 밀담설의 전모부터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부총재측도 성명을 내고 『대선패배의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는 자숙해야 한다』며 『고건(高建)씨와 노무현(盧武鉉)씨를 겁낸 사람이 어떻게 총재가 될 수 있느냐』고 이 명예총재의 선거불출마 문제를 직설적으로 건드렸다. 이어 『이 명예총재가 내세우는 「새로운 리더십」과 「강력한 야당」은 3자의 밀실 나눠먹기여서 결국 「진부한 리더십」과 「허약한 야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아냥도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역시 반(反)이회창 진영 후보들이 1차 투표에서 이 명예총재의 과반득표를 저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김 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3인은 저마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2위는 문제없다』며 『이 명예총재는 40%안팎의 득표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명예총재측은 최대 60%를 장담했고, 일부 반이(反李)진영 내부에서도 『우리 후보가 2위를 차지하겠지만 승부가 1차에서 끝날 가능성도 많다』며 역부족의 심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명예총재의 1차 과반획득 실패시 2위 후보가 이 명예총재와의 득표율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줄여 결선투표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각 후보진영의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전부총재측 조사에서만 두 사람의 차이가 4∼5%포인트로 좁혀졌을 뿐, 나머지는 15∼3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이 3자연대」가 물건너간 이상 이대로라면 결선투표도 승부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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