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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멜로 신부 ‘종교박람회’ 등 저작 1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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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멜로 신부 ‘종교박람회’ 등 저작 10여권

입력
1998.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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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각국에 판매금지 요청/“신앙에 부정적 시각”「종교박람회」 「일분 지혜」 「일분 헛소리」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 세계 20여개국에서 읽히는 베스트셀러인 인도 예수회 소속 고(故) 앤소니 드 멜로(1931∼1987) 신부의 저작 10여권에 「불온」딱지가 붙게 됐다. 로마교황청은 최근 세계 110여개국 주교회의에 멜로신부의 저작에 대한 인쇄·판매중지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진석(鄭鎭奭) 의장도 25일 전국 14명의 교구장에게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

「종교박람회」(분도출판사 발행)는 83년 초판 이후 11쇄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천주교가 운영하는 출판사나 본당의 서점은 멜로 신부의 책을 출판·판매할 수 없게 된다. 교회법은 「교구장이 허가하지 않은 신앙저작은 성당이나 경당(소성당)에서 전시·배포·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멜로 신부가 매달린 주제는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자유이며 자유속에서만 최고의 가치인 「조건없는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신앙에 대한 부정적 시각. 교황청은 『그리스도교 등 모든 종교가 진리발견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하고 하느님을 어디에나 존재하는 모호한 존재로 표현한 것은 잘못이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부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황청이 신부의 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70년대 독일 튀빙겐대 한스 큉 신부가 중앙집권적 교회체제를 비판하다가 신학강의 금지처분을 받은 바 있다. 멜로 신부의 책을 펴낸 출판사들은 『교회의 결정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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