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취직 힘들고 불법체류 단속도 피해IMF사태이후 외국인노동자들이 농촌으로 몰리고 있다. 도산한 직장이 많은데다 국내 실업률 급증으로 불법취업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도시에 일자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9일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에 따르면 올들어 농촌지역에서 축산 과수 모내기 등을 위해 요청한 외국인노동자는 350여건에 600여명. 반면 지난해까지 외국인노동자의 주 수요처였던 중소기업의 요청은 30여건에 그쳤다.
17일 강원 홍천군에서 축산업을 하는 한 농가는 재중교포 2명을 요청,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방글라데시인 2명을 파견했다. 또 대전에서 비닐하우스영농을 하는 한 농가에 방글라데시인 2명을, 충북 음성군의 인삼농가에 재중동포 1명과 몽골인 1명을 파견했다.
3·4월 농번기에는 농가의 외국인노동자 수요가 150여건 300여명에 달했다.
노동자의 집은 이같은 농촌의 외국인노동자 수요 폭증은 IMF이후에도 농촌인력난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IMF체제이후 도산한 기업이 많아 도시에 일자리가 줄었고 불법 체류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했다가 적발될 경우 1,00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기업체들이 외국인의 고용을 꺼리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 김해성(金海性·37) 목사는 『지난해 거의 없었던 농촌의 외국인노동자 지원 요청이 폭증, 수요를 대기 어려울 정도』라며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외국인들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범구 기자>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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