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등 증시 ‘폭락도미노’… 獨·佛 “러 지원 나설것”/개혁파 추바이스 해임【모스크바 뉴욕 도쿄 외신=종합】 크렘린에 복귀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사임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가운데 러시아 경제위기로 촉발된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 「도미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관련기사 3·7·17면>관련기사>
옐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진 국영 RTR TV와의 회견에서 『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 헌법이 보장한 2000년까지의 임기를 다 채울 것이다』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사임설을 일축한뒤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경제를 안정시키기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제위기 극복의지를 표명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도쿄(東京)증시에서는 닛케이(日經)평균주가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3.5% 폭락, 12년만의 최저치인 1만 3,916.23엔을 기록했다. 도쿄증시는 이날 개장 직후 거품경제 붕괴 후 최저치인 92년 8월의 1만4,309.41엔을 단숨에 돌파했으며 86년 3월 이래 처음으로 1만4,000엔대가 무너졌다. 유럽 증시도 이날 개장과 함께 대부분 일제히 3∼4% 떨어지는등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27일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는 옐친의 사임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4%나 떨어지는 사상 세번째의 대폭락 사태를 초래, 세계 경제에 공황의 우려를 던졌다. 28일에는 개장초 전날보다 40.94 포인트가 오르는등 약간의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9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성장관과 만나 금융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미재무부가 발표했다. 테오 바이겔 독일재무장관등 유럽 4개국 재무장관들도 러시아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면 러시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이 28일 연 사흘째 외환거래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일부 상업은행들은 외환시장 전산망을 통해 필요한 달러화와 루블화를 달러당 11∼14루블선에서 주고 받았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이날 개혁파의 거두인 국제금융기관 특별대사를 맡고 있는 아나톨리 추바이스를 대사직에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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