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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하는 民心 ‘태풍의 눈’/폭동 발생땐 印尼化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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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하는 民心 ‘태풍의 눈’/폭동 발생땐 印尼化 우려

입력
1998.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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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익숙 파국없을것”도러시아는 인도네시아의 재판(再版)이 될 것인가?

러시아 위기정국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민심의 향방이다. 물가폭등과 옐친 대통령의 정권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폭동으로 이어질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하르토정권 퇴진을 몰고 온 인도네시아사태는 결국 고물가를 견디지 못한 국민폭동과 유혈진압이 기폭제였다.

러시아 민심도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91년 소련 붕괴 이후 공식적으로 사라졌던 암달러상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일부지역에선 식료품가격의 급등을 우려, 밀가루 설탕 등의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난세에는 미달러화가 최고」라고 믿는 상당수 시민들은 공식환율(달러당 8.4루블)보다 훨씬 비싼 달러당 13루블에 달러를 매입하고 있다. 은행에선 루블화의 추가 가치하락을 우려, 미리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현상황이 곧 폭동으로 가는 패닉(공황)상태로 바로 이어질 조짐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 때문이 아니라 월급을 못받아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또 국민들이 그간 체제 변화에 따른 물가고 등을 많이 겪어, 참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사태와 같은 폭동이나 사회변란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노조세력은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곧 전국시위를 가질 예정인 러시아 독립노조연합회가 불만에 찬 시민들과 연계했을 경우 폭동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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