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하량 전년比 64%·155% 증가/가스보일러·등유·과자스낵류도 ‘불티’/위스키·대형냉장고는 ‘애물단지’ 전락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경승용차 등의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여 IMF 히트품목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중 휴대폰 출하는 1년전에 비해 63.9%, 경승용차는 154.5%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의 평균 출하 증가율이 마이너스 23.6%인 점과 비교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휴대폰은 특히 5월과 6월에도 100%이상의 증가세를 보였고, 경승용차 역시 5월 288.1%에서 6월 348.0%로 다른 품목을 압도하고 있다.
또 7월중 가스보일러 출하도 45.6% 늘었고, 등유와 과자스낵류도 각각 38.4%, 11.0% 증가했다. 가스보일러의 경우 5월과 6월에도 44.8%, 18.6% 늘어나 내구소비재중 휴대폰 경승용차와 함께 3대 증가품목이다.
통계청은 휴대폰의 경우 할인판매에다가 구직 등을 위한 움직임이 바빠지면서 소비가 줄지 않고 있으며, 가스보일러는 경유값 인상으로 유지비가 높아진 기름보일러를 대체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또 과자스낵류의 경우 외식이 줄면서 가정 소비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담배와 소주도 출하가 증가세를 이어가 IMF 인기상품으로 꼽혔다. 담배의 6월과 7월중 출하증가율은 7.1%와 4.9%, 소주는 12.5%와 5.1%를 각각 기록해 비내구소비재중 출하가 증가한 대표적인 주자로 부상했다.
이들 히트품목과 달리 고급 주류를 비롯해, 한때 상당한 판매 신장세를 보였던 일반승용차 대형냉장고는 IMF 체제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의 경우 7월중 출하가 63% 감소했고, 포도주와 맥주도 각각 30∼40% 줄었다. 포도주와 맥주의 출하 감소는 소주의 증가세와 비교할 때 IMF이후 달라진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일반승용차는 휘발유값 인상으로 전달 71.2%에서 7월 64.5% 감소하는등 판매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수기 세탁기 대형냉장고 등도 50%대의 감소율을 보였고, 남녀기성복 역시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판매에도 불구하고 28.2% 줄었다. 특히 7월중에는 소득증감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의약품과 메리야스내의까지 각각 20.3%, 67.9% 줄어 IMF체제에 따른 내핍생활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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