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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 특목고생 검정고시 수석 휩쓸어/검정고시 화제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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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 특목고생 검정고시 수석 휩쓸어/검정고시 화제인물들

입력
1998.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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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27일 98학년도 제2회 고교입학자격및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고입최고득점자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지난해 10월 중학교 중퇴후 독학해온 배수진(裵收進·15·부산 사상구 주례1동)양이, 고졸은 과학고 자퇴생인 김은미(金銀美·17·대구 수성구 지산동)양이 각각 차지했다.특히 고졸검정고시에서는 김양을 비롯, 지난해 비교내신제 폐지에 반발해 집단자퇴했던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시·도별 수석을 휩쓸며 무더기 고득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충재 기자>

◎고입 최고령 합격 73세 손종순 할머니/치매막으려 시작한 공부가…

『치매방지를 위해 시작한 검정고시 공부가 이렇게 합격의 영광으로 이어져 기쁩니다』 고입검정고시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손종순(孫鍾順·73·부산 연제구 연산9동 한양아파트 6동 311호) 할머니는 내친김에 고졸 검정고시에도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제시대때 초등교육을 받은 손할머니는 손자와 편지를 주고받다 맞춤법이 틀렸다는 지적을 받고 야학 「양정 BBS중고」를 찾았다. 『야학교사들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검정고시 도전을 권유해 두달만에 중입시험에 합격했으나 고입시험은 영어과목 등이 어려워 3년만에야 겨우 합격했다』는 손할머니는 출가한 4남2녀의 자식들을 번거롭게 하기 싫어 혼자 생활하고 있다.

◎고입이어 고졸 또 최연소 14세 김금임양/부모없이 자라 역경딛고 영광

고졸검정고시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김금임(金今林·14·부산 사하구 신평동 98)양은 5세때 부모와 헤어진 후 질병까지 겹쳐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공부에 몰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해 신평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고입검정고시에 도전한 김양은 1년여만인 4월 전국 최연소자로 합격해 화제가 되었는데 4개월만에 또다시 고졸시험에 최연소 합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부모와 이별한 후 먼 친척뻘인 보원(55·여) 스님이 주지로 있는 미타사 절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양은 질병마저 앓아 고시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했다. 김양은 『아직 나이가 있어 내년이나 내후년께 대학에 도전해볼 계획이며 앞으로 행정고시를 통해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부산=한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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