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전화 등쌀에 머리가 다 아픕니다」 고액불법과외 수사가 부유층 학부모까지로 확대되면서 서울 강남경찰서에는 자신이 소환대상자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민원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수사를 맡은 수사2계와 수사과는 물론이고 박범래(朴範來) 서장실까지 밀려드는 전화민원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부분 혈연, 학연, 지연 등 온갖 연고를 동원, 수사진행 상황이나 처벌가능성 등을 염탐하고 있다. 문의유형도 읍소형에서부터 검찰·경찰 고위 인사를 들먹이며 구명을 부탁하는 반협박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이다.하루 20여명 이상을 조사하느라 파김치가 된데다 통화량마저 폭주하자 수사과 간부들은 아예 사무실 밖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수사진도 개인휴대폰을 끄고 경찰 무전통신망으로 수사경과를 보고하고 담당자를 바꿔달라는 전화가 걸려오면 아예 자리에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한 수사관은 『수사자체보다 강남 부유층 학부모들의 집요한 민원 물리치기가 더 힘들다』며 『최근 들어서는 집에서 오는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손석민 기자>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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