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상깊은 연주자” 버클리 오디션서 찬사드디어 열매 맺었다. 21일 서울재즈아카데미.
심사위원장 래리 몬로(색소폰) 버클리음대 부총장은 오전 9시부터 7시간 꼬박 계속된 오디션을 모두 끝낸 뒤 피아노를 친 김세운(22·이화여대 심리학4)을 가장 인상깊은 연주자로 지목했다. 기교 해석력 등에서 귀에 띄는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것. 이 오디션에는 모두 22명이 참가, 재즈교육의 명문인 보스턴 버클리음대로 유학갈 수 있는 장학금특전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쇼팽도 칠 줄 알았지만 맨 밑바닥 C코드부터 시작한 재즈공부예요. 이제 악보에 얽매이지 않는, 나만의 진정한 자유를 찾아 갈 겁니다』 김씨는 97년 11월 「유제하 음악경연대회」에서 3분짜리 피아노 솔로곡 「풍경」으로 동상을 수상한 실력파.
여섯살부터 하루도 떨어지지 않은 피아노다. 부모의 반대도 있었지만 음악에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다. 심리학과를 택한 것도 중3 때 알게 된 음악치료요법에 다가서기 위한 나름의 계산이었다.
클래식도, 재즈도 아는 그의 음악관. 『서로 도움된다』는 것이다.
교내 음대 피아노 연습실에서 듣게 된 현대작곡가 히나스테라에게서는 불협화적 화성의 가능성을, 키스 재릿 등 재즈 피아니스트에게서는 자유롭게 날아 오르는 법을 배운다. 『베토벤을 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재즈적 어법이 들어가요』 느슨한 박자감과 음정, 바로 스윙과 블루노트로 대표되는 「재즈다운 그 무엇」은 그렇게 알게 모르게 체화했다.
지금은 가수 조동진이 이끄는 「하나음악회」에서 앨범 「New Face」 작업중이다. 자기 색깔을 가진 신인 8명이 모여 만드는 음반에서 그만이 솔로 연주곡으로 참여한다. 김씨는 버클리의 새 학기가 시작하는 내년 9월에 학비의 절반정도를 지원받는 장학생으로 입학한다.<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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