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강남 아파트값 상승 불구 8월 전체시세 0.1% 하락/구조조정 일단락까진 ‘안개동향’/30평대 분양권전매·분양 노릴만「3마리 토끼를 잡아라」 요즘 성공적인 내집마련 전략은 3가지로 요약된다. 목좋은 곳에 나와있는 아파트 분양권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과 각종 금융·세제혜택을 십분 활용해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는 방안, 그리고 급매물로 나와있는 아파트를 찾아내는 것 등이다.
「집값이 정말 오르는 것일까, 더 내려가지는 않을까」 집값에 대한 궁금증은 내집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나 집을 옮겨야하는 사람의 것만은 아니다. 이사계획도 없고 딱히 집을 살 여윳돈도 없는 사람들도 집값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솔깃해 진다.
하지만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해답을 내려주지 못한다. 그만큼 요즘 부동산시장은 안개속이다. 우리 경제의 앞날만큼이나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요즘 시장상황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혹독한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잔뜩 움추려 있던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실제로 서울 목동 신시가지 45평형 아파트는 2,000만원이 오른 3억8,000만원에, 대치동 주공고층아파트 31평형도 2,000만원이 오른 2억8,5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수도권에서는 분당 구미동 라이프아파트 38평형이 1,500만원 오른 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격도 강남구 일원본동 목련타운 37평이 1억4,500만원으로 1,500만원 올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하락세. 부동산 전문업체인 부동산랜드에 따르면 8월들어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0.1% 떨어졌다. 양천구가 1.7%, 마포구가 1.3% 각각 오른 반면 용산구 1.8%, 중랑구 1.3%, 서대문구는 1.1%가 각각 떨어졌다. 반면 전세값은 0.5% 올랐다. 일산 분당이 5.0%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양천구 동작구 송파구 강동구 지역의 전세값도 2∼3% 정도 뛰었다. 부동산랜드 김태호사장은 「약보합세」라는 분석을 내렸다. 급격한 하락추세는 일단 잡혔지만 전체적으로 아직도 하락현상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집값이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빨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외부환경에 악재가 많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우진기조실장은 『금융권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부동산시장의 대세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중국의 양쯔강 홍수로 인한 위안화 절하 가능성등 돌발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대량실직과 봉급삭감 등에 따른 소득 감소로 주택시장을 떠받치는 매수세력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어두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경기는 금리와 수급구조에 영향을 받는다.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여유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와 함께 주택공급량의 급격한 감소가 주택가격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생각을 바꿔야한다
부동산 시장도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집은 사두면 돈이 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사장은 『앞으로 집값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집값이 오르거나 내리더라도 5%정도 내외에서 완만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택시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50∼60평형대의 대형아파트보다는 30평형대 위주의 실속있는 아파트들이 매매가와 전세값에서 제값을 받고 있다. 아파트건설업체들도 30평형대 분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방침도 전·월세 아파트나 임대아파트에 대한 각종 혜택을 늘려 소유개념에서 사용개념으로 주거에 관한 관념을 바꿔간다는 계획이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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