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준비가 되었다. 동숭아트센터 대극장 좌석(490석)이 모자라 200여명은 복도에 앉아야 했다. 조명이 켜지고 첫 음악이 연주되면 머리를 흔들고 환호를 지른다. 무대, 객석의 구분이 없다. 뮤지컬 「하드록 카페」(제작 서울뮤지컬컴퍼니·027653978)는 22일 막을 올리면서부터 내내 이런 모습이다.실제 활동중인 록밴드(윤도현밴드)가 그들의 노래를 내용에 맞게 몇곡(15곡 중 5곡) 골라 부른다는 점에서 「하드 록 카페」는 순수한 창작뮤지컬은 아니다. 테마음악의 묘미를 찾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대신 「하드 록 카페」는 대단한 「실물효과」를 낸다. 어느 누가 윤도현밴드만큼 그의 노래를 잘 부를 것이며, 어느 누가 윤도현(강주 역)이라는 로커를 대신할 수 있으랴. 윤도현은 등장만으로 이미 관객을 흥분시킨다.
노래들이 인물의 캐릭터를 뽑아내 표현한 점도 성공 요인. 윤도현밴드의 「다시 한번」은 가난과 어려움에서 싹튼 록의 탄생과정을 닮았고, 김준원이 쓴 「지원의 꿈」 「뿔뿔이 송」 「그대 모습」은 성공을 꿈꾸는 댄서(최정원)의 몸부림, 동물적 감각으로 커온 건달(주원성)의 허무,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강주를 짝사랑한 해주(임선애)의 안타까움을 몇 마디 대사보다 훨씬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장마다 이어지는 춤도 볼거리. 연출을 맡은 황인뢰PD는 장면 장면에 이미지를 심어 연결시킨다. 결론적으로 「하드 록 카페」는 꽉 짜인 드라마 중심의 뮤지컬이 아니라 콘서트를 즐기는 관객을 위한 젊고 뜨거운 뮤지컬이다.
그러나 코러스가 한 곡도 없어 생동감과 힘이 넘치는 육성의 하모니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은 결정적인 아쉬움이었다.공연 10월6일까지.<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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