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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貨 열흘도 안돼 또 평가절하 위기/러,마르크에 환율 잠정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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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貨 열흘도 안돼 또 평가절하 위기/러,마르크에 환율 잠정고정

입력
199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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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1弗=13.2루블/체르노미르딘 신임총리 국제금융시장서 불신임분석러시아 루블화가 또다시 평가절하의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6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루블화가 달러당 8.26루블까지 폭락하자 모스크바 외환시장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이날 루블화의 거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아예 이날 거래를 무효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어 루블화의 환율을 잠정적으로 독일 마르화에 고정시켰다. 고정시킨 환율은 1마르크당 7.6루블. 26일의 마르크화 환율이 달러당 1.8마르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루블화의 환율은 달러당 13.2루블에 이른다.

이는 지난 17일 루블화 표시 채권에 대한 모라토리엄 선언과 함께 루블화에 대해 33.7%의 평가절하를 단행한 지 열흘도 채 안돼 루블화가 사실상 또다시 30% 평가절하됐음을 의미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당시 루블화의 환율변동 상한선을 달러당 7.15루블에서 9.5루블로 높였고, 이 환율을 올해말까지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루블화의 폭락으로 이같은 약속은 물건너간 셈이 됐다. 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외환보유고가 이미 바닥난 상태에서 더이상 루블화를 방어할 수 없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또 23일 임명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 총리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신임이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달초부터 외환시장 개입 여력을 잃었다. 루블화를 방어할만한 외환보유고가 고갈됐다는 말이다. 이날 독일 마르크화에 루블화의 환율을 고정시킨 것이 루블화의 페그제를 의미하는 것인 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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