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유액 11조807억 작년보다 52% 늘어/구조조정대비 상장사 총액의 42% ‘싹쓸이’중소·중견기업들은 돈이 없어 아우성이지만 재벌그룹들은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금융권의 돈이 5대 그룹중심으로 몰리면서 대기업들은 넉넉한 실탄을 확보, 구조조정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가 12월결산 525개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올 상반기 자산구조를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이들 기업의 현금(당장 현금화 가능한 예금포함)보유액은 총 26조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5대 그룹은 전체의 42.6%에 달하는 11조80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의 현금 보유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11%, 3조7,96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147.31%가 늘어난 2조6,812억원의 현금을 보유, 자금확보경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그룹은 2조원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삼성그룹은 3조2,245억원의 현금을 확보, 현금보유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 LG SK그룹도 각각 1조9,875억원, 1조7,000억원, 1조4,874억원의 현금을 확보, 5대그룹이 모두 1조원이상의 실탄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대 그룹이외 그룹 가운데는 대상(1,358%), 코오롱(216%), 동양(203%), 한솔(195%) 등 10개 그룹이 100% 이상의 현금 증가율을 나타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조8,933억원, 대우 1조5,225억원, 대상 9,239억원, 포항제철 8,125억원, SK 6,026억원 순으로 현금보유액수가 많다.
상장사 전체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에 비해 7조8,622억원이 늘어나 현금보유비중이 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는 기업들이 이처럼 현금보유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추가 금융비용 부담액이 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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