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혁파의 대표주자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25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가 환란(換亂)의 책임자라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내각해산으로 부총리직을 잃은 넴초프 전 부총리는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과의 회견에서 세르게이 키리옌코 내각은 지난 4개월간 체르노미르딘 전내각이 벌여놓은 무분별한 예산낭비의 「인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체르노미르딘의 실정(失政)으로 인한 엄청난 빚더미로 나라가 폭발하든지,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만약 체르노미르딘이 지금에 와서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웃기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권력엘리트 주변의 악랄한 세금포탈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권력 금융 엘리트들이 체르노미르딘 총리시절 많은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였다』면서 『핵심 세금포탈자 10명만 구속시키면 문제가 간단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주장과 관련, 러시아 언론들은 금융계의 거물이자 정치가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독립국가연합(CIS) 담당 서기가 옐친의 딸인 타치아나와 보리스 유마세프비서실장을 만나 체르노미르딘을 총리로 천거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키리옌코 전총리 등 개혁파가 일부 금융산업자본가들의 독점체제를 개혁하려하자 이들이 키리옌코를 몰아내고 타협적인 체르노미르딘을 총리로 들여앉힌 것이라고 분석했다.<모스크바·베를린 외신="종합">모스크바·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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