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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포스트 최종현’은…/장남 최태원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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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포스트 최종현’은…/장남 최태원 체제로

입력
199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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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사장단회의서 결정/당분간은 원로들과 동반경영 전망/창업주2세인 사촌들과/역할분담 통해 내분은 없을듯SK그룹의 실질적인 창업주인 최종현(崔鍾賢) 회장이 26일 사망함에 따라 SK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회장은 창업 1세가 아닌 1.5세인 점 때문에 그동안 다른 그룹총수와는 달리 2세 후계구도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재계는 그러나 지난해 최회장이 폐암수술을 받으면서 이미 그룹의 경영권을 대부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고 2세들의 경영수업을 착실히 진행해온 점 등을 들어 「2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은 큰 혼란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트 최종현」으로는 장남인 태원(泰源·38·SK(주)대표이사 부사장)씨가 내실상 내정된 상태다. SKC전무를 맡고있는 2남 재원(再源·35)씨도 그룹의 주력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최회장은 임종직전까지 후계구도를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2세 경영체제를 위한 준비작업을 상당히 진행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그동안 SK계열사의 지분을 모아 SK(주)가 최대주주인 지주회사를 세워, SK텔레콤을 포함한 종합정보통신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인 최부사장이 지주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SK그룹 전체의 실질적인 총수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부사장이 최근 최회장을 대신해 그룹대표로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손길승(孫吉丞) SK텔레콤 부회장과 공식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최회장의 후계구도가 이미 마무리됐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SK그룹은 9월초 열리는 사장단회의를 통해 향후 후계구도 및 경영구도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하지만 최부사장이 아직 30대여서 SK그룹은 최회장의 오른팔인 손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원로전문경영인들과 2세 오너간의 「동반경영구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은 53년 최회장의 친형인 최종건(崔鍾建·73년 사망)씨가 선경직물을 설립, 섬유업종으로 출발한 기업. 최회장은 73년 그룹경영에 나서 에너지·석유화학·정보통신분야로 사업영역을 넓여왔다.

창업주인 최종건회장 2세로는 장남 윤원(胤源·48·SK케미칼부회장)씨, 2남 신원(信源·46·SK케미칼상무 SK유통부회장)씨, 창원(昌源·34·SK케미칼상무 겸 SK상사상무)씨 등이 화학·섬유·무역분야 계열사를 맡고 있다.

SK그룹의 소유구조는 이처럼 단순해 보이지 않지만 어떤 그룹보다도 화합경영을 실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회장은 생전에 『나는 아들이 다섯』이라고 말할만큼 조카들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 사후 재산을 둘러싼 2세간의 「내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최부사장이 그룹총수직을 승계받을 경우에 대비한 2세들간의 역할분담구도가 이미 짜여졌다는 것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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