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 짝짓기 위해 수컷 울음 초조·강렬매미는 종종 여름신선이라 불린다. 또 보기만 해도 시원한 옷을 매미날개같다고 한다. 한편으론 먹고 놀기만 하는 게으른 곤충으로 낙인찍혀 있다.
매미는 허물을 벗고 나오면 2∼3주 밖에 살지 못한다. 암수가 교미하고 나면 수컷은 바로 죽는다. 암컷은 그루터기로 내려가 꼬리 끝의 산란관으로 나무껍질에 구멍을 뚫고 한 구멍에 15개 정도씩, 모두 500여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알에서 깬 새끼는 땅속으로 들어가 굼벵이가 되어 흙의 유기물을 먹고 자란다. 2∼5년간 탈피를 다섯 번 하면 성충이 된다. 미국종에는 17년간 유생(幼生)생활을 하는 종류도 있다. 유생기에 비해 성충이 사는 기간은 무척 짧은 셈이다. 그래서 매미는 놀고 먹는 것이 아니라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
죽기 전에 빨리 짝짓기를 해야 하니 수컷의 울음(노래)은 초조하고 강렬하며 처연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암컷은 알을 낳아야 하기 때문에 우는 것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곤충에서 가장 높은 소리를 내는 종류가 매미다. 사방에서 동시에 울어대면 천적인 새들도 혼란을 일으켜 매미를 쉽게 잡지 못한다. 매미의 울음은 암컷을 꾀는 유혹이면서 포식자(捕食者)를 피하는 하나의 작전이다.
매미의 울음통은 세번째 다리 바로 아래인 배(복부)에 붙어 있다. 잡아서 뒤집어보면 양쪽에 넓적한 딱지 두 개가 있고 안에 울음통이 들어 있다.
배를 달싹거리며 공기를 빼내면서 울음통의 얇은 막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서양에선 곤충이나 새들이 내는 소리를 노래한다고 하는데 반해 우리는 운다고 표현한다. 아기가 엄마젖 달라고 우는 것이나, 수컷이 구애(求愛)하는 소리에 대차 없기 때문에 운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같다.<강원대 생물학과 교수>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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