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23년만에 총리 자격으로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대에 섰다. 75년 12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이다. 최근 「서리」꼬리표를 뗀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26일 열린 임시국회에서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대해 자신있는 목소리로 정부측 입장을 개진했다.김총리는 이날 본회의장 국무위원석 맨 앞자리에 앉아 여야의원들의 질문을 들으며 가끔 메모를 했다. 과거 총리들과 달리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이었으나 야당 의원들이 자신을 「쿠데타 및 공작정치 주역」으로 몰아붙일 때에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다.
김총리는 답변 서두에 「총리직 용퇴」를 요구한 한나라당 서훈(徐勳) 의원의 질문에 대해 『해야할 일이 남아서 조금 더 있으면서 열심히 할테니 지도편달해 달라』고 응수했다. 그는 『지금 개헌문제를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면서도 여러차례 내각제 소신이 변함 없음을 강조했다. 김총리는 미묘한 질의에 대해서 종종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정치의 이상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 마치 정계원로가 「강의」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그는 『좀더 두고 보면 위기를 극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옹호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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