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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윤경호(내가 사랑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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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윤경호(내가 사랑하는 공간)

입력
199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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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창통해 ‘하늘이 집안으로’집을 지을때 중요한 고려사항중 하나가 자연채광.

햇빛은 생명의 근원이라 불리울 만큼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이다. 예로부터 남향(南向)집을 으뜸으로 꼽는 것도 일년내내 하루 종일 자연채광이 잘 된다는 점에 이유가 있다.

디자이너 윤경호(41·(주)윤비대표)씨는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윤비 사옥 2층에 살림집을 지으면서 거실에 지붕창을 만들었다. 부인과 자녀 둘등 4인 가족이 사는 집에 안방과 자녀 공부방을 동쪽으로 배치하다보니 거실은 서쪽에 위치해 약간 어두웠기 때문이다. 집 서쪽으로 조그만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주변여건도 거실을 서쪽에 둔 또 다른 이유다.

거실 천장 한가운데에 있는 지붕창은 가로 세로 각 1.8m크기로 3중 유리가 놓여있다. 유리창은 가운데가 하늘로 뾰족 튀어나온 피라미드 모양으로 만들어 먼지나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했다. 천장 높이를 일반 주택보다 30㎝ 높여 지붕창이 부담스럽지도 않다.

거실에 앉아있으면 머리위의 지붕창을 통해 파란 하늘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밤에는 달이나 별을 찾아볼 수도 있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맑은 날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3∼4시까지 햇빛이 거실에 내리쪼여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름에는 강한 햇살로 더울 때도 있다. 그러나 24시간 조명에만 의존해야 하는 칙칙한 분위기보다 훨씬 낫다는게 윤씨의 설명이다. 윤씨는 『지붕창을 더 넓게 하고 싶었으나 열손실을 고려, 적당한 크기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거실은 휴식공간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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