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사관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 폭격을 가한 수단의 알 시파 공장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세에 몰린 미국측이 25일 『이 공장에서 신경가스가 제조된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미국은 이날 문제의 공장에서 치명적인 VX 신경가스의 주성분인 「EMFTA」등을 포함하고 있는 토양샘플을 폭격 이전에 비밀리에 수거했다고 주장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과학자들이 알 시파공장 등에서 신경가스 생산에 간여해 왔다고 이날 정보기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24일 수단의 요구로 소집된 비공개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유엔 진상조사단 파견을 연기했다. 안보리 회의에 앞서 피터 벌레이 유엔주재 미국 부대사는 『확실한 증거한 있는만큼 조사팀 구성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단 정부는 하르툼 북부에 위치한 이 공장은 유엔이 허용하는 조건에 따라 수단내 의약품 50%와 이라크에 수출하는 말라리아 결핵관련 의약품을 생산해 온 민간 제약공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안보리의 진상조사단 파견이 연기되고 미국측이 구체적인 증거 제시를 거부한 가운데 수단 정부가 이날 미국측에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해 알 시파공장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경제적 거래」로 흐지부지 끌날 가능성도 있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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