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 이자리 서니 무한한 감회 금할수 없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1박2일의 일정으로 호남지역을 방문했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대구방문(4월30일) 부산 방문 및 김해 가락종친회 시조대왕릉 참배(5월30일) 등 두 차례 영남지역을 방문했지만, 호남을 찾은 것은 처음. 김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하루 밤을 묵었다. 김대통령의 목포 방문은 96년 4·11총선 지원 유세 이후 2년4개월만이다.
김대통령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에서 예정시간을 20분 넘겨 40분 가까이 즉석 연설을 했다. 김대통령은 『무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났고, 목포시민으로 활동한 내가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니 무한한 감회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여러분이 어려운 시기에 나를 성원한 것은 국민전체, 나라 전체를 위하라는 뜻이었을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에서 다시는 경상도나 전라도, 특혜와 차별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내 숙소로 향하는 연도에는 수만명의 환영인파가 나와 김대통령을 맞았다. 시민들은 수십명씩 길가에 나와 김대통령의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쳤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전주 전북도청에서 유종근(柳鍾根) 지사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긴 세월을 이 사람을 한번도 빠짐없이 지원해준 200만 전북 도민에게 감사한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김대통령은 『전라북도는 오랫동안 국정으로부터 소외되고 발전이 낙후돼 좌절과 분노를 느껴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전북뿐아니라 어느 시도도 차별을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역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단체장들의 전횡과 독선이 원성을 사고 있다』는 지적에 『민주주의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때 안주하고 해이해지는 것』이라며 『지난 지방선거 공천 결과가 유권자의 의사와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물갈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이날 전북 여성회관에서 만학 여성들의 배움터인 중등여성교육원 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했다.<목포=유승우 기자>목포=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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