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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갈사람 빨리 빼가라”/野 내심 ‘조기정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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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갈사람 빨리 빼가라”/野 내심 ‘조기정리’ 원해

입력
199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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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5일 홍문종(洪文鐘) 의원이 탈당하자 또다시 여권의 공작의혹을 강도높게 비난했으나 『기왕에 나갈 사람이면 빨리 데려가라』는 목소리도 적잖아 눈길을 끌었다.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우리당 의원빼내기를 공언했는데 그런 태도라면 대화정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철(金哲)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탈의원은 여당 직행형과 중간정거장형 두가지가 있다』며 『의장선거때의 「간첩」중 일부가 바로 탈당할 경우 신원이 확인될 것을 우려, 다른 의원을 앞세우거나 섞여서 나갈 움직임도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같은 강경입장에도 불구, 당 일각에서는 『여권이 8·31전당대회전에 어차피 떠날 의원들을 데려가는 것이 향후 여야관계에 유리할 것』이라며 여권의 「의원빼내기 조기결행」을 은근히 바라고 있다.

여당이 전대후 의원빼내기를 시도할 경우 벌어질 여야의 극한대립을 막고, 이탈의원의 사전정리를 통해 홀가분하게 체제를 정비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한 관계자는 『상당수 의원들이 겉으론 여권의 의원빼내기를 반대하지만, 내심 이탈자 조기정리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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