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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銀 행장 후보 비교/안정 VS 개혁 ‘우열없는 시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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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銀 행장 후보 비교/안정 VS 개혁 ‘우열없는 시소戰’

입력
199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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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석 주택銀 부행장­30년 근무 정통은행맨 신중·과묵한 일처리 ‘구시대 경영인’ 흠/김정태 동원증권 사장­무차입경영 등 성과 아시아스타 50인 선정 통념상 나이·경력 약해주택은행장 뽑기가 점입가경이다. 전날 행장추천위원간 격론끝에 후보추천을 유보한 주택은행은 26일 경영진 인선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25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후보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윤용석(尹容錫) 주택은행부행장과 김정태(金正泰) 동원증권 사장이 고민의 대상이다. 이처럼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너무도 대조적인 두 후보의 특성으로 인해 주택은행장 선출이 「안정이냐 개혁이냐」는 이념논쟁으로 가열되고 있기 때문.

윤부행장과 김사장은 서울대 상대출신이고 테니스를 좋아한다. 하지만 공통점은 여기서 끝난다. 윤부행장은 30년을 은행에서 잔뼈가 굵어왔다. 반면 김사장은 사회 초년병시절 5년간 조흥은행에서 일한 뒤 증권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윤부행장이 59세로 타은행장들과 비슷한 반면 김사장은 51세, 은행장 나이로는 파격적이다.

대조적인 외모가 말해주듯 업무스타일도 다르다. 윤부행장은 앞서 나가기보다는 신중하게 맡은 일을 처리해나가는 과묵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사장은 잘못된 부분을 뜯어고치고 조직을 리드해가는 행동형 지도자이다.

윤부행장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은행내부사정에 정통하다는 점. 인사 전산 영업 신탁증권 조사등 주요부서장을 두루 거쳐 업무에 훤하다. 87년 전산부장으로 재직시 은행전산기종을 IBM으로 바꾸고 용량을 확대해 당시 타은행에 비해 뒤쳐져 있던 주택은행의 전산체계를 한 단계 높인 점이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4년간 인사부장으로 있으면서 공정하고 잡음없는 업무처리로 인사질서를 바로잡은 것도 은행내부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 등 인물많기로 유명한 서울상대 58학번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주택은행맨으로서의 쌓아온 장점은 구시대 은행경영의 연장선상에 놓일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김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걸맞는 개혁적 인물이라는 점을 당위성으로 지니고 있다. 지난해 5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4개월만에 단기차입금을 제로로 만드는 「무차입경영」을 실현했다. 또 올해는 수익증권 운영내역을 업계 최초로 공개, 투명경영에 앞장서는 등 IMF체제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왔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뽑은 「아시아스타 50인」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3명과 함께 포함될 정도로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80년 만33세로 증권사 최연소 임원 기록을 세운 이래 18년을 임원으로 지내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력도 갖고 있다. 또 조직의 장으로서 한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통념상 나이와 경력이 주택은행이라는 거함을 이끌어가기에 버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짐이 되고 있다.

한 주택은행 비상임이사는 『리딩뱅크역할을 해야 할 은행의 장(長)을 뽑는 동시에 금융구조조정의 주역가운데 한명을 새로 뽑는다는 점에서 선택이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어느쪽이 경영개혁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준형 기자>

□약력

▲운용석 △59세 △충남 부여 △부여고,서울대 상대 △주택은행 △주택은행 인사부장,조사부장,강남본부장 △신중 과묵형 △테니스

▲김정태 △51세 △광주 △광주일고,서울대 상대·경영대학원 △조흥은행 △대신증권상무,동원창투사장 △능독적 결단성 △골프,테니스,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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