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마티즈·체어맨 투톱 “선두고수”/기아,카니발 앞장 수출·내수서 돌풍/삼성,SM5 주문쇄도 중형車시장 ‘평정’내수침체와 수출감소등으로 자동차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업계의 최대 관심은 대우가 과연 상반기에 이어 승용차시장 1위를 고수할 지여부이다. 대우는 상반기동안 9만2,000여대의 승용차를 팔아 8만9,000여대를 판 현대를 제치고 승용차시장 1위에 올랐다.
올들어 7월까지 등록대수에서도 대우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대우는 7월까지 모두 10만9,375대(시장점유율43.1%)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돼 9만7,326대(38.3%)에 머문 현대를 눌렀다. 차종별로는 우선 환란이후 돌파구로 떠오른 경차부문에서 대우의 마티즈가 현대의 아토스를 눌렀다. 7월까지 실적에서 마티즈는 3만8,023대가 등록돼 3만1,533대의 아토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그러나 마티즈의 출시가 4월이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결과다.
소형부문에서는 현대의 엑센트(1만1,009대)가 라노스(9.831대)를 앞질렀고 준중형부문에서는 대우의 누비라 (2만58대)로 현대의 아반테(1만5,642대)를 눌렀다. 중대형부문에서는 현대의 마르샤가 4,514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생사 삼성의 SM5가 중형부문에서 2만483대로 1위를 차지한 것과 미니밴시장에서 입찰을 앞두고 있는 기아의 카니발이 1만3,454대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반기시장은 그러나 7월까지와 사뭇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현대가 고용조정을 둘러싼 파업사태를 마무리짓고 1위탈환의 역공에 나설 전망이고 차종별로도 선두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동차4사들은 이같은 변수를 감안, 새롭게 전략을 짜고 하반기 불황돌파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현대는 파업이후 영업망과 본사 판매사령탑의 조직정비 인원감축에 따라 위축된 분위기 쇄신등 내부의 결집에 우선 무게를 실을 방침. 현대 관계자는 『비온 뒤 땅이 더굳어지는 법』이라며 『파업이 마무리되면 최고경영자를 정점으로 현대특유의 응집력을 발휘, 일사분란하게 대응할 경우 시장탈환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는 9월께 EF소나타와 다이너스티 중간모델로 2,500㏄ 3,000㏄급「XG」(개발명)를 투입한다.
대우는 수성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상반기와 같이 마티즈를 전면에 내새워 바람몰이를 계속한다는 계획. 하지만 대우차의 이미지가 경차로 굳어질 것을 우려, 3,000㏄급 이상 시장에서 70%이상 점유율을 보일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는 체어맨도 주력으로 선정, 밀어붙인다는 생각이다. 투톱체제인 셈이다. 대우측은 『내수시장자체가 불황으로 회복되지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경차시장을 잡는 업체가 1위를 지킬 것으로 본다』면서 『마티즈 체어맨 투톱체제는 불황일수록 두드러지는 수요의 양극화에 대비하자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하반기 신모델로 최근 마티즈 밴형을 낸 이외에 주문형 마티즈인 디아트를 9월에 내놓고 경차시장 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상반기 미니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카니발의 선풍을 이어가면서 신차출시로 하반기 점유율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7월에 월간 최대인 4,023대의 카니발을 판매했고 이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1만여대를 넘어섰다. 최근들어 수출시장도 기아의 사기를 북돋아주고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7월 세피아 7,712대 스포티지 2,983대 등 1만95대를 팔아 최초로 월1만대 선을 돌파했다. 94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매년 40%이상 성장해온 기아는 올들어 7월까지 모두 5만616대를 팔아 지난해(2만5,720대)보다 2배가량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크레도스의 밴 모델인 파크타운을 출시하는등 변형모델을 중심으로 신차출시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동차도 중형시장을 평정한 SM5의 돌풍을 다양한 전략으로 하반기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중형차시장이 몰락이라 표현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지만 삼성은 매달 판매기록을 깨왔다. 7월 8,153대를 판매, 출시 4개월만에 2만대 고지를 넘어선 상태. 삼성은 현재의 생산규모로 볼때 9월분까지 주문을 받아놔 야간작업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골프의 여왕 박세리를 등장시킨광고등을 통해 여성을 타겟으로한 차별화전략에 무게를 실을 방침이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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