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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 약물로 70∼80% 치료/바르는약 ‘SS크림’ 내달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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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 약물로 70∼80% 치료/바르는약 ‘SS크림’ 내달 시판

입력
1998.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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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생약성분 부작용 적어/뇌 중추신경계 문제땐 항우울제 등 복용약 효과적사정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운 조루증만큼 남성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질환도 드물다. 미국의 경우 성인남성의 35%, 우리나라는 41%가 조루증환자라는 보고가 있다. 최근 바르는 조루증 치료제가 국내 최초로 개발되면서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남성의학연구소 최형기 교수팀은 제일제당과 함께 20억원을 들여 개발한 「에스에스(SS)크림」을 9월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루증환자에겐 조루반사복원요법 경구약물요법 음경배부신경절단술등이 사용돼 왔다. 최근 활발히 이용되는 조루반사복원요법(행동요법)은 부부관계 도중 남성이 극치감에 이르기 직전 자극을 중단하는등의 방법으로 사정시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배우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배우자 만족도나 사정시간 연장에서 43∼65%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이 3∼6개월 걸려 인내심이 필요하며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행동치료가 불가능하거나 미혼 독신인 경우 항우울제 등 경구약물치료로 70%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팀은 2월 조루증환자 18명에게 항우울제 「서트랄린」을 2주간 매일 복용케 한 결과 사정시간이 평균 23초에서 5.9분으로 15배 연장됐다고 밝혔다. 2주 후부터는 성생활이 예정된 날에만 복용해도 사정시간이 4∼5분 지연됐다. 백교수는 『환자는 83%, 배우자는 67%의 만족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을 중단하면 원상태로 돌아가며 장기 사용하면 구토 두통 불면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일부 의사에 의해 시도되는 음경배부신경절단술은 귀두부의 신경을 절단해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수술. 치료효과가 63.6∼84.9%로 보고돼 있으나 일부에선 쾌감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한다.

바르는 약인 SS크림은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 연구팀은 조루증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성행위시간이 0.72∼1.25분에서 9.83∼10.80분으로 늘었고 81.7%가 성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인삼 당귀 육종용 계피 등 9가지 한방생약성분을 섞어 만든 SS크림은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가 작열감(灼熱感·14%) 국소통증(3.4%)등 단순 부작용을 호소하는 정도였다. 시판가격은 1회용(0.2g)에 6,000원 정도가 될 전망이며 의사처방을 받아 구입해야 한다. 그동안 의사 처방없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던 제품은 감각기관을 마비시키는 단순 국소마취제여서 혈관축소 성감저하등 부작용이 많았다.

최교수는 『성기감각이 예민한 경우는 바르는 약이, 뇌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복용약이 더 효과적』이라며 『원인에 따라 행동요법과 약물요법을 적절히 구사하면 조루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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