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 계보의 「민주동우회」는 24일 구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31 전당대회를 통해 「이회창(李會昌) 총재 체제」를 구축, 강력하고 믿음직한 야당을 재건하는 산파역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공식선언했다. 그동안 「좌고우면(左顧友眄)」해온 KT(이대행의 영문이니셜)계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선택을 한 셈이다. 정치적 비전과 색깔이 자신들과 비슷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경선이후 당내 주류로 참여하겠다는 의도임은 두말할 나위없다.어쨌든 이후보는 후보등록 첫날 전체 대의원(8,384명)의 16∼17%를 점유하는 KT계의 전폭적 지지라는 「선물」을 얻어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보는 회견직후 잠시 들러 자신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반면 나머지 세후보 진영은 밀약설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공정경선원칙에 위배되는 중대한 사태』라고 주장하며 이대행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대행은 『총재가 경선에 출마할 수도 있는데 자기 정견도 발표하지 못하느냐』며 일축했다.
반면 민주동우회 소속 전현직 위원장 16명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 『당의 단합과 발전을 외면한 채 당을 대권쟁취 도구로만 치부하는 세력과 결코 협력할 수 없다』고 딴 목소리를 내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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