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장 후보 선정이 난상토론끝에 연기됐다.주택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24일 오후 6시부터 경영진인선위원회가 복수추천한 윤용석(尹容錫·59) 부행장과 김정태(金正泰·51) 동원증권 사장을 놓고 마라톤회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부행장은 은행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이, 김사장은 최근 미국의 「비지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 스타 50인」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과 함께 뽑힐 정도로 전문경영능력과 참신성이 돋보였으나 대주주 및 공익대표들로 짜여진 행추위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려 결론이 이틀 연기되고 말았다.
전통적으로 주택은행장 자리를 사실상 독식해오던 전직관료그룹이 중도탈락한 가운데 윤부행장과 김사장의 한판승부는 여러 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힌 돌」과 「굴러온 돌」의 대결이란 점외에 탄탄한 내부입지를 가진 관록의 윤부행장에게 은행장후보로는 「약관」에 가까운 김사장이 도전한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다.
누가 선정되든 주택은행장 선임과정은 은행권 경영진인선관행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주택은행 경영진인선위원회는 보름여동안 외부입김을 차단한 채 「옥석(玉石)가르기」 작업을 벌였다. 1차로 11명을 선정, 인사서류 및 경영계획서 심사를 벌인 뒤 ▲은행내부출신으로 윤 부행장과 이상영(李相永)감사 ▲전직관료출신인 변형(邊炯) 한국투신 사장, 김영빈(金榮彬) 주택공제조합 이사장, 이정보(李廷甫) 보험감독원장 ▲금융계 전문경영인인 박영수(朴塋洙) 광주은행장과 김사장 등 7명으로 압축했고 결국 윤부행장과 김사장을 최종후보로 복수추천했다.
주택은행은 26일 최종후보를 선정, 은행감독원 승인절차를 거친 뒤 29일 임시주총에서 차기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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