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꿈꾸는 러 경제 ‘구원투수’빅토르 체르노미르딘(60)이 5개월만에 경제 「구원투수」로 러시아 총리에 복귀하면서 옐친 대통령에 의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자 그의 정치적 성향과 장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5년 연하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준 후 2000년 대선을 준비해 왔다.
실물경제에 밝은 그가 러시아의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면 그는 이번 복귀를 필생의 기회로 활용, 대선 고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체르노미르딘은 우랄산맥 남쪽의 공업도시 오렌부르크 인근에서 태어나 기술학교를 마친 후 정유공장의 기계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후 공산당에 입당해 85년 천연가스장관과 89년 천연가스 독점회사로 러시아 최대 기업인 가즈프롬의 사장이 될 때까지 완만하게 승진의 길을 밟아 왔다. 가즈프롬은 러시아가 한 해에 거두어들이는 총 세수(稅收)의 25%를 납부하는 회사다.
그는 92년 12월 총리에 임명돼 지난 3월 물러날 때까지 인플레 억제를 위한 예산 및 통화의 긴축 등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시장경제를 향한 개혁정책을 지지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현실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타협적 실용주의자로 분류된다. 중도 계층을 대변하는 그는 누구보다 정치적 협력자가 많고 러시아 대기업들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이다.
「우리집 러시아당」을 이끄는 그는 정치가로서는 비교적 무색무취한 편이다. 그것이 약점이자 장점이다. 또 드물게 눌변이다. 그래서 대중적 인기는 약한 편이다.<이진희 기자>이진희>
□약력
·IMF개혁지지 실물 경제통
·‘우리집 러시아당’ 당수
·중도대변 타협적 실용주의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