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에만 거부 파행 거듭선박금융 금리인상문제를 놓고 국내 은행들이 일부 해운선사에 차별적으로 중도금 인출을 거부하는 등 은행해운사간 분쟁이 한달 가까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일부 해운업체에 대해 중도금 지급을 재개했지만 특정 선사는 제외시켜 채권자의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는 지적까지 사고 있다. 또 해외금융기관들의 계약해지 가능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계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박금융을 다루는 은행과 한진 SK등 해운업체들은 최근 은행측과 협상을 통해 선박금융 분쟁을 풀기로 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한진 SK해운에 대해 지난달 말 인출 거부했던 신규 선박건조자금 2,850만달러를 지급했다.
하지만 서울은행을 제외한 외환 한일 조흥 상업 한미 기업은행등은 역시 중도금 지급대상이던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금리협상에 반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며 인출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수익률보호(Yield Protection)조항에 따라 금리를 올리겠다는 은행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은행과 협상을 계속한다는 입장은 여전하다』며 『서울은행은 이같은 입장을 받아들여 지난 주 중도금 33만달러를 인출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인상을 조건으로 전혀 별개 문제인 중도금 지급을 거부한데다 이제는 국내 업체들을 차별해 자금을 지급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도금 지급을 재개한 서울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에 대한 중도금 지급이 계속 보류될 경우 해외 금융기관들까지 동요하는등 파급효과를 우려해 일단 인출시켰다』고 설명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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