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기 통합 합의… 경쟁력 2배이상 강화『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확장(LG카드)」과 「축소(삼성카드)」라는 상반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는 업계 최대 라이벌인 삼성카드와 LG카드가 이번에는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LG, 삼성카드는 24일 두 회사의 현금자동지급기(CD기)를 통합시키기로 합의하고 이날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회원은 LG카드 CD기를 통해, LG카드 회원은 삼성카드 CD기를 통해 현금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가 뭉친 이유는 간단하다. 점포망 측면에서 은행계열 카드회사보다 절대열세인 두 회사가 CD기를 통합할 경우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경쟁력을 두배이상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삼성 290대, LG 150대 등 300대에도 못 미치는 CD기를 보유, 고객들로부터 불평을 받아왔는데 이번 제휴로 400여대의 CD기를 보유하게 됐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이번 업무제휴는 경쟁업체라도 실익을 위해서는 적과 동지가 따로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IMF 시대이후 불황타개에 골몰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