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키나제 동맥 투여’ 부작용 적고/‘tPA 정맥주사’ 치료시간 빨라/고혈압·심장병 등 위험인자 예방/운동·야채 섭취 등 평소 관리가 최선뇌졸중(중풍)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뇌졸중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예방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신 치료◁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치료법은 혈전(血栓)용해제를 이용해 막힌 뇌혈관을 적극적으로 뚫으려는 시도이다. 흔히 뇌졸중이 생기면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좋아질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혈관을 뚫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혈전용해제는 혈관이 막힌 후 적어도 6시간내에 투여해야 도움이 된다. 이 때 출혈이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깊게 사용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는 혈전용해제에는 유로키나제와 티피에이(tPA)가 있다. 유로키나제는 정맥은 물론 동맥을 통해서도 투여할 수 있다. 정맥주사는 혈전용해 효과가 적고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 요즘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동맥투여법은 다음과 같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신속한 혈관조영술을 통해 뇌혈관이 막힌 부위를 찾는다. 이어 동맥 안쪽으로 가느다란 튜브를 막힌 부위까지 접근시켜 혈전부위에 용해제를 집중 투여한다. 용해효과가 크고 부작용도 적어 정맥주사보다 나은 치료법이다. 6시간내 치료가 가능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이상에서 혈전용해 및 증상호전이 관찰됐다. 하지만 10∼15명 중 1명꼴로 뇌출혈이 생겨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미국 유럽등지에선 증상발생 3시간 내에 티피에이를 정맥주사한 환자들이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약물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혈관조영술이 필요없어 이른 시간 내에 뇌졸중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다. 그러나 뇌출혈의 부작용은 여전하며 효능을 100% 믿기에는 석연치 못한 점이 많다. 유로키나제 동맥투여와 티피에이 정맥치료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결과가 좋다는 점이다.
▷예방 요령◁
뇌졸중의 치료는 쉽지 않으며 치료해도 반신마비등의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절 가능한 뇌졸중의 위험인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이다.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뇌졸중환자의 70% 가량은 고혈압이 원인이었다.
고혈압환자는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4∼7배 높다. 고혈압환자는 식사요법(싱겁게 먹기),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약을 먹다 말다 하면 복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없다. 당뇨병환자도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4배 높다.
심장판막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병은 심장에 혈전을 생기게 하는 뇌졸중의 위험요인이다. 이런 환자는 항응고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 만성적인 과음, 폭음도 위험요인이다. 비만이나 고지혈증환자는 지방질 섭취를 피해야 한다. 지방질 섭취가 너무 적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도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야채 섭취등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다시 걸릴 개연성이 높으므로 아스피린등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을 평생 복용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은 정상인이 이런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 약국에서 파는 혈액순환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두 가지 점을 강조하겠다. 첫째, 일단 뇌졸중이 생기면 자가치료 민간요법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가능한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둘째, 뇌졸중의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세계 최고수준이며 고혈압은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있다. 뇌졸중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함께 정확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김종성 울산대 의대교수·서울중앙병원 신경과>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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