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후원 벌써 3억 他고교 “부럽다 부러워”/치어리더까지 파격지원 야구명문 거듭나기봉황대기 결승전이 벌어진 24일 동대문야구장. 전광판 스코어는 17, 경남고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은 마치 경기고를 위한 무대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재학생과 동문 선배 2,000여명이 펼친 응원전은 우승팀 경남고의 함성을 뒤덮고도 남았다. 선후배가 어깨동무를 하고 부르는 교가에는 힘이 넘쳐 났고 시상식 말미에 동문 응원상이 주어질때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만년 중하위팀」 경기고가 예상을 깨고 20년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오른데는 선배 동문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기고 동문들은 응원전에서부터 파격을 시도했다. 아마야구서는 유례가 없던 치어리더를 동원,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모교 경기가 있을때면 100여명의 단골 동문 응원단이 넥타이를 풀어 헤친채 목청을 높였다. 이날도 시종 밀리는 가운데도 꽹가리와 북을 동원, 재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선후배의 정을 한껏 과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고 동문의 야구 사랑은 이미 고교야구계에서 부러움의 대상. 올해만해도 벌써 3억원을 지원, 장비 일체는 물론 숙소와 훈련장까지 마련해 주었다. 동문들이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개교 100주년인 2000년 전국대회 전관왕에 등극하는 것.
예전에 공부로 명성을 날렸던 경기고지만 이제는 동문들의 전폭적인 후원덕에 「야구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봉황무대에서 입증했다.<송영웅 기자>송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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