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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재취업 ‘바늘구멍’/정보 어두워 재취업 1%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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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재취업 ‘바늘구멍’/정보 어두워 재취업 1%대 그쳐

입력
1998.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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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수당·직업훈련서도 ‘뒷전’남편과 사별하고 장애아 자녀 2명을 혼자 힘으로 기르는 김영옥(40·가명·인천 연수구 동춘동)씨는 3개월전 액세서리를 만드는 공장에서 해고됐다. 그가 다니던 공장은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와 정부지원 직업훈련을 받기가 어려운 형편.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생계보조비 20만원이 수입의 전부인 그는 석달째 시영아파트의 임대료를 못내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구직상담센터를 열심히 쫓아다니지만 허사. 직업소개소에서는 40대 기혼여성이라며 아예 이력서도 받지 않는다.

해고 영순위인 여성근로자는 실업수당 재취업훈련 등 실업정책에서도 뒷전에 밀려나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여성실직자는 48만명. 이 가운데 62.7%가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했거나 일용직 임시직 종사자로 일했던 사람으로 실업수당과 정부가 무료로 지원하는 직업훈련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일하는 여성의 집」등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지만 제과 제빵 미용 독서지도사 등 교양강좌수준에 지나지 않아 취업으로 연결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노동부 능력개발과 박용웅 과장은 말한다. 영세사업장에 종사했던 여성실직자들은 정보에 어두워 구직활동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여성실업대책본부에 상담을 해 온 735명가운데 지방노동관서 구청등 정부기관에 구직등록을 한 여성은 81건(11%)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여성실직자가운데 지난해 7∼12월 재취업에 성공한 경우는 1.4%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남자실직자는 17.8%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해버리는 「실망실업자」도 적지 않다. 한국여성개발원 김태홍 연구원은 『실망실업자는 대략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을 포함시킨 실업률은 현재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여성실업이 외면당하는 것은 가계는 남자만이 책임진다는 가부장적 사고탓이 크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여성실직자의 20%가 가장노릇을 하고 있다. 이때문에 여성가장실직자가 겪는 고통은 이만저만 아니다.

김연구원은 『차별적 해고, 재취업은 사회전체의 평등수준을 낮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부 박과장은 『여성들 스스로도 여성고유의 직종만 찾기보다 선물거래사같은 전문직이나 용접사 버스운전사 같은 3D업종등 현재 취업률이 높은 쪽으로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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