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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을 지키는 시민의식(社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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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원을 지키는 시민의식(社說)

입력
1998.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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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는 수도권 2,000만 주민의 젖줄인 상수원이다. 또 그들이 즐겨 찾는 유원지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팔당호, 남한강, 북한강변에는 음식점과 호텔 및 각종 편의시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은 주말 등이면 그곳을 찾아 팔당호 수질이야 오염되든 말든 먹고 마시고 즐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깨끗한 수돗물을 마시겠다고 아우성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한다.정부는 날로 수질이 악화되는 팔당호등 한강수계 상수원의 수질개선 특별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계획대로 2005년까지 팔당수질을 1급수로 개선하려면 정부의 단호한 실천의지와 함께 반발이 예상되는 상류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상수원을 유원지로 이용하는 관행과 수도권 주민들의 환경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상수원의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주변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사람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그러나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는 인간의 속성과 관행을 바꾸기가 어려운데다 한강이란 긴 강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약점때문에 이를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때문에 수도권 주민과 상류지역 주민들의 높은 환경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요청된다.

우리가 한강 변에 놀러가서 무심코 버리는 소주 한잔 분량의 간장을 희석하려면 4만1,500잔의 물이 필요하다. 된장은 18만5,000잔, 소주는 12만6,250잔, 위스키는 15만2,500잔, 김치 국물은 2만8,400잔, 식용유는 6만7,500잔의 물이 각각 필요하다. 매년 8조원에 해당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우리의 행위가 수질악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를 알 수 있다.

현재 팔당호에는 상류에서 정화되지 않은 생활오수가 매일 22만톤이나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이 물을 마시는 수도권 주민들까지 팔당호 부근에 놀러와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등 팔당수질 악화에 일조를 하고 있으니 한강 수질이 나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한강 변에 나가 무심코 음식물 등을 버리는 행위가 스스로를 한강수질 악화의 범인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정부도 수도권 주민들이 상수원을 유원지로 이용한다고 개탄만 할 일이 아니다. 94년 국토이용 관리법을 개정, 팔당호 주변에 음식점 호텔등이 줄지어 들어서게 만든 것이 바로 정부다. 지금부터라도 각급학교의 환경교육을 통해 환경의식을 높이고, 상수원을 유원지로 이용하는 행위가 갖는 의미를 주민들에게 알려 환경친화적인 나들이를 하도록 계몽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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