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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2명이 ‘난데族’/IMF가 무색한 가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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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2명이 ‘난데族’/IMF가 무색한 가입 열풍

입력
1998.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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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월 100만명씩 증가/10∼30대가 절반넘어국내 휴대폰이용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보급률 22%로 이제 국민 10명중 2.2명이 휴대폰을 들고다니는 「휴대폰대중화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1,000만명시대」는 84년 국내에 카폰이라는 형태의 이동통신수단이 등장한 지 꼭 15년만의 일.

하지만 15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1,000만명」돌파는 96년부터 올 7월까지 「2년 7개월」이라는 단기간에 달성돼 2년전부터 불기시작한 휴대폰열풍의 위력을 짐작케하고 있다. 84년 2,600여가입자로 시작했던 휴대폰은 95년말에도 가입자수가 고작 160만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96년 한해 200만명이 신규가입, 단숨에 318만명으로 늘어났고 이듬해인 97년에는 무려 370만여명이 새로 가입, 682만여명으로 폭증하는 등 휴대폰가입자 늘리기는 엄청난 「속도전」을 과시했다.

95년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SK텔레콤의 96년, 97년 매출이 각각 2조6,000억원, 3조5,000억원으로 해마다 매출의 조단위숫자가 바뀔 정도의 「봄날」을 독차지한 것도 이런 엄청난 열풍덕분이었다.

그러나 97년의 속도전도 98년 들어 무색해졌다. 올해는 매달 100만단위가 바뀌는 초스피드를 과시하고 있다. 1월에 700만명, 3월에는 800만명, 4월에는 900만명을 돌파한 데이어 7월말께 1,000만명을 간단히 넘어선 것.

휴대폰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 무풍지대」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 휴대폰열풍은 이용자패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80년대의 휴대폰고객은 주로 특수기관용. 이를테면 정부의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들이 주고객이었다. 80년대에는 경찰이 카폰안테나를 설치한 차량에 대해서는 거수경례를 하며 검문없이 통과시키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들어 사업가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이용이 급증, 92년 270만가입자중 절반 가까이를 이들이 차지했다. 93년과 94년에는 세일즈맨들이 휴대폰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넥타이부대」고객들이 대거 등장, 거리의 풍속도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97년부터는 휴대폰이용고객이 20∼30대가 주류를 이루는 「젊은 고객」들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현재 PCS 3사 고객의 60∼70%가량이 학생층과 20∼30대고객이다.

96년이후 여성고객도 크게 늘어 현재 전체 이용자의 30%가량에 이른다. 이러한 휴대폰 열풍에는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한 휴대폰 5개사의 치열한 판촉전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기준 광고판촉비는 업체별 연간 500억원대.

문제는 엄청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은 아직도 올바른 휴대폰이용문화 정착에 대해서는 관심밖이라는 점. 5사가 휴대폰 문화를 위한 공공 캠페인등에 들이는 돈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사업자들은 이제 양적팽창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공익성 높은 판촉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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