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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사업·고용조정 ‘두토끼 잡기’/아웃소싱·分社化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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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사업·고용조정 ‘두토끼 잡기’/아웃소싱·分社化 확산

입력
1998.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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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몸통만 남기고 거추장스런 부분은 모두 떼어 낸다」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주요 그룹들이 사업구조조정 및 고용조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웃소싱(외부조달) 및 분사화(分社化)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지원업무 아우소싱/각계열사 지원업무 통합 外注/비용절감·스피드 향상 ‘일석이조’

IMF체제후 조직군살을 빼고, 인력도 슬림화하기 위해 반복적이고 정형화한 지원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것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무역부문의 경우 총무업무와 복리후생업무를 맡았던 직원 15명이 독립해 설립한 「편리한 세상」에 각종 지원업무를 위탁했다. 「편리한 세상」은 무역부문의 여권 및 비자 항공권 발급, 문서발송, 사무용 비품 수리, 각종 증명서 발급, 명함인쇄 등을 대행해 주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물류부문 임직원들이 독립해 만든「로지텍」에 물류업무를 위탁했다. 「로지텍」은 서울과 부산의 물류업무를 통합해 수입물류업무와 해외운송지원, 적하보험, 수출입 통관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부문별로 분산돼 있던 물류업무가 통합돼 비용절감과 업무스피드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쌍용도 서울 여의도 쌍용타워의 사옥관리 사원식당운영 등을 외부에 맡겼으며, 사내전산부에서 운영하던 전산시스템 운영업무를 외부업체에 넘겨줬다.

◎핵심사업 빼고 分社化/모기업은 노사갈등없이 감원/독립社는 물량보장받고 경영안정

수익성있는 핵심사업을 제외하곤 물류 광고 판촉 총무 등 지원업무에서부터 애프터서비스 생산 영업까지 과감하게 분사화시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디지털 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DVDP) 및 셋톱박스사업은 「HDT」로, 컴퓨터(PC)사업부는 「멀티켑」으로, 홈 오토메이션사업부문은 「현대통신산업」으로 각각 독립시키면서 4,000여명을 줄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컴퓨터그래픽과 전자출판을 담당하는 부서를 「삼건베리클」로 떼냈다. 삼성전기는 컴퓨터 전원장치 등 경쟁력이 약화한 조립품생산을 사내기업가 제도를 통해 독립시켰으며, 삼성전자도 일부 가전사업을 대상으로 분사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이같은 분사화를 통해 계열사별로 10∼20%의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는 최근 전광판사업을 (주)다이아몬드로 독립시킨데 이어, 전자피아노사업도 임직원들이 세운 벨로체로 이양했다.

재벌기업 뿐 아니라 전문기업들도 분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래이통통신은 고객지원실을 나래텔서비스로 떼어냈고, 미래산업은 시험장비연구소 부서를 독립시켰다.

이같은 분사제도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대에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독립된 회사는 모기업으로부터 당분간 일정물량을 보장받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고, 모기업은 노사간 갈등없이 해당사업의 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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