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m 무게 3톤/10월29일 경포대 앞바다 수심 8m 암반에 설치『일엽홍연재해중 벽파심처현신통 작야보타관자재 금일강부도량동(一葉紅蓮 在海中 碧波深處現神通 昨夜寶陀觀自在 今日降赴道場東·한 송이 붉은 연꽃이 바다 가운데서/푸른 물결 깊은 곳에 신통력을 발휘하셔/어젯밤 보타산에 계시던 관세음/오늘은 동쪽(한국)에 나타나셨도다)』
법화경 영험록 구절대로 관세음보살, 즉 해수관음(海水觀音)이 우리나라 동해에 「현신(現身)」한다. 중앙승가대학(총장 지하·智霞 스님)과 해수관음 수중봉안봉행위원회(위원장 월주·月珠 총무원장)는 10월29일 강원 강릉시 안현동 경포대 오리바위 부근 수심 8m의 바다 속에 높이 3m, 무게 3톤의 해수관음석제입상을 봉안한다고 22일 밝혔다. 해수관음은 33개의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는 관세음의 현신으로 바다를 수호하고 관장하는 부처님. 관음경에는 「큰 바다에서 표류 할 때 큰 물고기, 귀신을 만나도 관음을 생각하면 해를 끼치지 못한다」는 구절이 있다.
종단차원에서 불상을 바다에 수중봉안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지하스님은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데도 육지에만 부처님을 모셔왔다』며 『민족통일과 국난극복을 기원하기 위해 해수관음을 수중봉안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최근 강릉시로부터 공유수면점용 및 공작물설치허가를 받았다.
중앙승가대와 위원회는 10월29일 불자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수관음상 동해 수중봉안식 및 수륙대재」를 올린다. 수륙재는(水陸齋)는 뭍과 바다에 떠도는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 낮 12시 강릉비나리패 등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행사는 해수관음상 점안식, 수중봉안법회, 수륙대재 순으로 진행된다. 수중봉안법회 때는 참석자의 염원을 담은 생화를 해상에 띄우는 「천불천화(千佛千花)헌화 비나리」가 펼쳐지며 수중에서는 중앙승가대 스쿠버동아리 천수천안수중동우회(회장 대원·大圓 스님) 회원 10명이 수중법회를 올린다. 대원(大圓) 스님은 『해수관음 수중봉안사업은 환경정화운동을 벌여온 회원들이 「바다에 신성한 존재를 모시면 사람들이 함부로 더럽히지 못할 것」이라는 소박한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 산(産) 화강암으로 경기 포천의 한 석재상에서 제작중인 해수관음상은 해류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해저암반에 콘크리트로 고정된다. 해수관음상 제작 등 행사비용은 불자들의 성금으로 마련됐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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