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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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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진흥/이병일 수석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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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런던 여행중 한국인 관광안내원의 안내를 받았다. 영국정부가 실시하는 관광안내원 자격시험에 합격, 안내원 면허를 딴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2년동안 관광안내원 양성학교에 다니면서 힘들게 공부한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웨스터민스터사원등 관광지에서 정부가 인정한 안내원임을 나타내는 「배지」를 달지 않은 사람은 관광안내를 못하게 하고 쫓아내는 것을 보면서 그의 자부심이 이해가 갔다.■그는 엘리자베스여왕 초청으로 8월5일 버킹엄궁전을 방문하게 돼있다면서 다음에 영국에 오면 버킹엄궁전에 대해 설명해 주겠다며 들떠 있었다. 여왕이 관광안내원들을 초청하는 것은 이들이 외화획득의 첨병일 뿐아니라 영국을 외국인들에게 올바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왕까지 나서 이처럼 관광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니 영국의 관광산업이 발전하지 않을리 없다.

■일본 이와테(岩手)현에 있는 높이 2,038m의 이와테산은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이 산의 산록 가까이에 있는 시즈쿠이시마을은 이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산이 분화해도 안전하다는 지진학자들의 보증에 만일 숙박중에 지진이 발생하면 진도 1의 경우 숙박비의 10%, 2의 경우 20%, 3의 경우는 3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불리한 입지조건을 오히려 관광진흥에 활용하는 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308명의 중국관광단이 5박6일 일정으로 20일부터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관광비자로 한국을 찾는 대규모 관광단이다. 이들을 어떻게 접대하고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앞으로 중국관광객 유치의 성패가 달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관광업계의 열의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어우러져야 한다. 엘리자베스여왕까지 거드는 영국의 관광진흥 열의와 일본 이와테현 시즈쿠이시마을 주민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이러한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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