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연연않고 실리 다지기『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가 당권을 잡을 경우 적어도 나로 인해 당이 분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명예총재가 총재가 되면 그와 김윤환(金潤煥) 전 부총재측이 자리를 독식, 당이 깨질 것』이라는 한나라당내 반(反)이회창측 일부 당권주자의 주장에 대한 김전부총재의 「신상발언」이다. 경선후 김전부총재의 위상강화를 염두에 둔 대표제 또는 당의장제 도입을 위한 당헌개정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면 당이 온전할 수 없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
이와관련, 그는 『명예총재와의 상호 신뢰유지와 당내 주류 형성이 중요한 것이지, 반드시 지도체제를 바꿀 필요는 없다』면서 『경선이후 역점을 두어야 할 일은 이탈자없이 당을 끌고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7·21 재·보선 당시 조순(趙淳) 총재가 이한동(李漢東) 부총재를 총재대행으로 지명한 전례를 들어 『당헌을 개정하지 않고도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지도체제의 틀안에서 다른 부총재들과 「차별화」한 역할을 모색중이라는 얘기다. 대외적 위상에 연연하지 않고 실리를 튼튼히 다지며 향후 정국변화에 대비하겠다는 게 그의 경선후 구상인 듯 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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