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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대중화·현대화’ 큰 걸음/고불총림 무차선회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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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대중화·현대화’ 큰 걸음/고불총림 무차선회 폐막

입력
1998.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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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22일 막을 내린 「고불총림 무차선회(無遮禪會)」는 한국불가의 선(禪) 전통을 재정립하고 한국불교가 현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18일부터 무차회(無遮會)라는 특별한 형식으로 86년 만에 재현된 행사에는 한국의 선맥을 잇는 대표적 고승 3명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서옹(西翁) 고불총림 방장, 혜암(慧庵)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진제(眞際)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은 오랜 수행을 통해 깨달은 탁견을 쏟아냈다. 서옹 방장은 이자리에서 『미혹과 깨달음을 쳐부수니 하늘과 땅이 밝도다』라는 설법으로 선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했다.「한국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5개국 학자 33명이 한국의 선 전통, 선의 현대적 의미 등을 화두로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학자들은 비판의식이 부족한 중국의 선, 형식화한 일본의 선에 비해 한국의 선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18일 오전 스님 700여명과 신도 6,000여명이 참석해 함께 토론을 벌인 「한국고승대법회」는 한국 선의 중요성과 의미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를 총괄한 금강(金剛) 스님은 『이번 행사는 불가의 「은밀한」 수행법으로만 여겨져온 선의 세계를 국제적 석학, 대중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여 「깨달음의 사회화, 현대화」를 향해 성큼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무차선회는 22일 오후 서옹방장과의 대화 및 종합토론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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