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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선택 테러응징 기습폭격­폭격 작전 막전 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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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의 선택 테러응징 기습폭격­폭격 작전 막전 막후

입력
1998.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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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호크 100여基 한밤 강타/6일전 작전수립 클린턴 7시간전 승인/1시간 집중 공격 탄약고 등 초토화/“폭격기도 가담했다” 수단 주장에 美선 부인20일 중동 아라비아해 깊숙이 취역중인 USS 링컨 항모전단의 사령탑. 밤의 적막을 뚫고 워싱턴 전략사령부로부터 「극비 암호문」이 긴급 타전됐다. 아프가니스탄내 과격 회교 테러집단의 근거지를 초토화하라는 특급 공격명령.

오후 10시반(현지시간) 링컨 항모를 수호하던 네 척의 미사일 순양함과 트라이던트급 잠수함에는 공격 좌표 등 세부 작전명령이 떨어졌다. 즉시 100여기에 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연신 화염을 뿜으며 밤하늘로 치솟았다.

첩보위성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및 자체 컴퓨터로 유도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인디언 손도끼」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프간내 6개 테러기지를 정확히 그리고 강력하게 타격했다. 미국의 공적 1호로 꼽힌 아랍 과격 테러리스트의 대부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해 온 자와르 칼리 알­바드르의 지휘본부와 탄약고, 훈련소 등이 초토화됐다.

동시에 홍해의 미 순양함 두 척에서 발사된 또다른 토마호크 2기는 수단 수도 하르툼 북부에 위치한 화학공장을 박살냈다. 미정보에 따르면 이 공장은 아랍테러리스트들이 신경계 화학물질인 VX 신경마비가스를 생산해 온 화학무기 제조공장. 폭격에는 사우디와 오만의 미공군기지에서 발진한 폭격기도 가담했다고 파키스탄과 수단 당국은 주장했으나 미국은 부인했다.

총 작전시간은 한시간. 같은 시간 워싱턴 지휘본부내 헨리 셸 미합참의장은 위성사진을 통한 현장 분석을 마친 뒤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에게 「작전완료」를 보고했다.

이번 작전계획이 수립된 것은 6일 전인 지난 14일. 아프간내 테러기지에서 회교 게릴라 수뇌들이 모일 것이라는 미중앙정보국(CIA)의 첩보를 바탕으로 국가안보회의가 클린턴에게 공격 계획을 보고했다.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고강도 작전이 통과됐다. 라덴이 추후 알제리의 미국대사관 등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모종의 정보가 입수되자 작전 진행은 더욱 신속히 진행됐다. 클린턴이 작전계획을 최종 승인한 것은 작전개시 7시간전.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각료들의 「2차 작전」도 신속했다. 폭격 개시 이후 곧바로 샌디 버거와 올브라이트 등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어 전안보담당 각료들이 주요 언론의 인터뷰를 자청하고 나섰다. 르윈스키 스캔들이 국면전환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또다른 「작전」이었다.<이상원 기자>

◎美 주장 폭격 목표물/테러리스트 훈련·신경가스 생산 기지

미국이 20일 폭격한 목표물은 아랍 과격 테러리스트들의 배후조종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원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내의 테러리스트 훈련기지 6개소와 수단의 화학공장 1개. 라덴이 오랫동안 은신을 하며 테러지원 활동을 해 온 근거지들이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54㎞ 떨어진 자와르 킬리 알­바드르 캠프는 파키스탄 국경과는 불과 1.6㎞거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수니파 회교도 훈련시설」이라는 것이 미 정보기관의 분석. 이곳에서는 테러리스트 훈련시설 4개와 사령부, 병기고 및 각종 군수품 공급기지가 있다. 600명 정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기관총 등 각종 무기의 사용과 폭탄제조법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수단 수도 하르툼에 있는 화학약품공장은 치명적인 신경가스 VX를 생산하고 있다고 미 정보기관이 주장하고 있다. 철조망으로 울타리가 처져 있으며 수단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라덴이 그동안 테러활동을 위한 화학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측은 이 공장이 아프가니스탄 훈련시설과 함께 그의 지원으로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단 정부는 이 공장이 제약회사라고 주장했다.<황유석 기자>

◎美의 공적1호 ‘라덴’/美 대사관 테러 배후지목… 미리 대피 무사한듯

「이슬람 최후의 전사」 「테러리스트의 대부」 「전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 미국이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대사관 폭탄테러의 배후조종자라고 공개적으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41)에게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수단 폭격은 바로 「미국의 공적 1호」 라덴을 제거하고 그의 거점과 조직을 와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라덴은 미국의 폭격을 예상, 미리 대피해 무사한 것으로 아프가니스탄 회교정권은 밝혔다.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백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학창 시절 회교원리주의에 심취, 회교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졸업후 상속받은 건설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확고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80년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항의하는 회교저항운동을 주도해 회교권에서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는 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하자 89년 귀국했으나 사우디 당국은 94년 그가 왕정타도 등 반체제활동을 하자 시민권을 박탈했다. 이후 라덴은 수단으로 도피했고 고속도로 건설, 해바라기 농장 경영 등으로 약 3억달러의 재산을 모아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해 왔다. 미국과 유엔 등은 수단이 그를 추방하지 않을 경우,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자 그는 95년 수단을 떠나 아프가니스탄으로 피신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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