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 데는 많지만 갈 곳은 마땅치않고…』 한나라당 총재경선 후보로부터 집중적인 구애공세를 받고 있는 조순(趙淳) 총재가 목하 고민에 빠져 있다.그는 21일 기자와 만나 『딱 집어서 누구를 지지하기가 거북하다』면서 『후보의 수가 좁혀지면 우물쭈물 않고 분명히 입장을 밝힐텐데…』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왜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당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조총재의 말에는 두가지 뜻이 담긴 것같다. 먼저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대항마로 나선 「반이(反李) 3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이뤄주기만 하면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조총재는 「연대를 중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사람들이 내 말을 듣겠나』라며 『현재로선 잘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3자연대」가 성사되지 않으면 중립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명예총재를 하고 싶어서』라는 오해와 합당당시의 약속파기에 대한 서운함때문에 여전히 이명예총재 지지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반면 이명예총재 진영은 24일 이기택(李基澤) 총재대행 계보인 「민주동우회」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낸뒤 「대세론 타기」의 끝내기 수순으로 조총재를 「포섭」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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