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인 美 대사관 난입/성조기 방화·반미구호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폭격은 회교국들의 총체적인 반발과 저항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회교조직들은 클린턴이 개인적인 스캔들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국민 보호라는 미명으로 회교도를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대국의 힘에 의존한 비도덕적 처사라며 즉각 「대미 성전(聖戰)」을 선언하고 나섰다. 미국의 폭격에 분노한 아프가니스탄 주민 수십만명은 21일 탈레반 정부군의 거점도시인 칸다하르 시내로 쏟아져 나와 항의시위를 벌였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군의 한 대변인은 미국의 폭격에 대한 탈레반측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미국인들이 계속 공격하기를 원할 경우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격 직후 수단인 수십명도 수도 하르툼에 있는 비어있는 미 대사관에 난입, 성조기를 불태우고 반미구호를 외쳤다. 정부대변인은 이번 폭격은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관계로 야기된 정치적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저지른 몰염치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파키스탄 등 회교국가들도 이번 폭격에 대해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색출한다며 국제법에 등을 돌리는 비도덕적 테러를 자행했다. 앞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규탄했다.
「하마스」 「지하드」 등 회교무장조직들은 『미국의 공격은 전아랍과 회교세계에 대한 공격이므로 이에 대해 미국과 미국을 지원하는 국가에 대해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대사관 테러 배후조정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도 폭격 직전 발표한 메시지에서 『나는 미 대사관 테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앞으로 회교도를 해방시키기 위해 미국인과 유대인을 상대로 한 성전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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