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여명 사상說… 회교도 “對美성전 나설것”【워싱턴·카불·하르툼 외신=종합】 미국은 지난 7일 발생한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아랍테러리스트들의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20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30분)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의 테러관련 시설들을 한 시간동안 폭격했다.<관련기사 3·7면>관련기사>
홍해와 아라비아해의 미군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 75∼100여기는 아프가니스탄의 테러 기지 6개소와 수단의 화학무기생산공장 1개소를 완전 파괴했다. 이 폭격으로 수단에서 수명이 사망했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수단관영통신이 밝혔다. 그러나 한 관리는 300여명이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테러리스트 등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파키스탄에도 한 발이 잘못 떨어져 5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목표로 삼았던 테러의 배후조종자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테러기지에서 사전에 피신,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미국의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시 등에서는 시민 수십만명이 반미 시위를 벌였고 회교과격단체들은 전세계 회교도들이 「대미 성전(聖戰)」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마샤스 빈야드섬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온 뒤 대국민연설에서 『이번 공격은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동시 폭탄테러를 배후 조종한 오사마 빈 라덴과 연루된 과격 테러단체들의 근거지를 분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추가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아랍과격 단체의 보복 테러에 대비, 외국에 있는 자국민과 해외공관 등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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