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10∼50% 교체『고난의 시절 우리는 DJ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 집권한 지금 함량미달이라는 미명아래 쫓겨날 수는 없지 않느냐. 살려달라』
국민회의 영남지역의 한 지구당위원장이 최근 대대적인 물갈이를 전제로 지구당감사가 진행되자 급히 상경, 한 중진에게 읍소한 내용이다. 하소연을 들은 이 중진은 『당무감사가 이달말까지 진행되니 결과를 보고 얘기하자』며 『무작정 자르겠느냐』고 말했다. 당직자들도 『지금은 기초조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대폭적인 물갈이는 과장된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고위당직자들 사이에 조직의 대폭 정비는 이미 분명한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 당직자는 『집권여당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국가개조, 개혁정치를 외치고 다른 부문의 구조조정을 촉구할 수 있느냐』며 「수신론(修身論)」을 개진했다. 이 당직자는 『조직정비는 장기적으로 정계개편과도 맞물려 있어 적당히 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정비의 가장 민감한 대목은 교체폭과 기준및 현역의원의 물갈이 여부. 교체폭은 지역별로 10∼50%로 편차가 있다. 특히 영남 충청지역의 지구당위원장들 중 상당수는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 수도권 원외위원장들도 일부 교체될 전망이며 일부 원외 중진들도 야당의원 영입 등에 따라 지구당을 내놓아야하는 상황이 올 전망이다.
원외위원장의 교체기준은 개혁성 부재, 지역토호 결탁, 부정·부패 의혹, 지구당관리 미비, 지방선거 실패 등이다. 이미 조직국의 감사팀이 지역여론, 지구당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중앙당의 별도팀이 각종 투서, 첩보를 확인중이다. 조사결과에 따른 1차 조직정비는 내달 중 단행된다.
현역 의원의 물갈이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없다」는 게 정답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부의 장기구도에는 호남의원의 대폭 물갈이, 대중성있는 스타의원의 서울출마, 비리연루설이 나도는 수도권 의원들의 교체 등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원외위원장은 물론 의원들도 조직정비에 민감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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